비비안 제공
비비안 제공

 

[한스경제=고예인 기자] 국내 토종 속옷 기업 비비안이 서울 압구정 로데오메인 거리에 위치한 플래그십스토어 ‘카페브이’를 철수했다. 매장 오픈 후 7개월 만에 철수다.

업계에서는 야심차게 문을 연 브랜드 플래그십 스토어를 불과 1년도 채 안 돼 문을 닫는 것에 대해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비비안 플래그십 스토어 ‘카페브이’는 매장 1층은 '카페브이' 이름으로 낮엔 카페, 밤엔 샴페인 바를 운영하고, 오후 6시부터는 화려한 조명과 음악으로 분위기의 샴페인 바를 운영했다. 고급 샴페인부터 와인, 위스키, 맥주 등 다양한 음료를 판매했다. 2층에는 비비안 제품들은 물론, 바바라, 샹텔, 제이, 메이, 플루토 등 해외 유명 란제리 브랜드와 지난해 신규 론칭한 애슬레틱 캐쥬얼 브랜드 ‘그라운드 브이(Ground V)’ 쇼룸으로 꾸몄다.
 
당시 비비안 관계자는 "이번 플래그십 스토어는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체험형 매장을 콘셉트로 브랜드 최초로 카페와 패션을 접목시킨 이색 매장으로 약 반년 동안 공들였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회사 측은 오픈 7개월 만에 비용 대비 수익이 낮다는 점 등을 고려해 1년도 안 돼 매장 문을 닫았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비비안은 지난달 1일 이사회를 열고 카페브이 상호 및 업종 변경의 건을 가결했다고 공시했다.
 
이후 카페브이 자리에는 쌍방울의 엔터테인먼트 계열사 아이오케이(IOK)컴퍼니가 신규 사업으로 펼치는 요식업 브랜드 멜팅소울을 오픈했다. 요식업 브랜드 ‘멜팅 소울’은 가수 김태우와 스타 셰프 이원일 두 남자가 뭉쳐서 만든 수제 버거 브랜드다. 
 
지난 8월 종합 엔터테인먼트기업 아이오케이 컴퍼니는 4일 소속 가수인 김태우와 지난 5월 론칭된 요식업 브랜드 '멜팅 소울'의 F&B 사업 지원 협의를 마친 바 있다. 현재 멜팅소울은 브랜드 론칭 2개월 만에 강원도 속초점에 이어 압구정 로데오점을 추가오픈 하는 등 높은 성장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연내 5개의 직영점 론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모기업의 비용 효율화를 위해 비비안이 수익성 높은 F&B 사업으로 발 빠르게 전환한 것이란 해석도 나오고 있다. 
 
비비안 관계자는 “카페 V와 같은 체험형 복합매장을 시도를 해봄으로써, 향후 오프라인 매장 운영의 새로운 방향성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었다”면서 “6개월 간의 운영을 끝으로 지난 6월 ‘카페 브이’의 운영을 종료했으나, 향후에도 이와 같은 매장 오픈 계획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예인 기자yi4111@sporbiz.co.kr 
 
 

 

고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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