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노사발전재단·코트라, 해외투자기업 ESG 역량강화 교육영상 제작·배포 
'글로벌 ESG동향·기업 대응' 영상서…"중소기업, 글로벌 ESG역량 격차 줄여야"
"중소기업, 해외시장 규제현황 등 우수사례 정보 필요…지원방법 고민해야" 
2022년 글로벌 ESG 동향 및 기업 대응 영상 캡처. / 노사발전재단 홈페이지
2022년 글로벌 ESG 동향 및 기업 대응 영상 캡처. / 노사발전재단 홈페이지

[한스경제=김동용 기자] 해외 글로벌 기업들이 ESG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전략을 수립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ESG 대응현황도 긍정적이지만, 중소·중견기업, 비상장사, 서비스업 등은 효과적으로 ESG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중소·중견기업은 해외기업들과 격차가 더 벌어지면 향후에는 추월하기 어려울 정도로 비용 등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연우 법무법인 태평양 수석 전문위원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코트라(KOTRA)와 노사발전재단이 해외투자기업의 ESG 경영 역량강화를 지원하기 위해 공동 제작·배포한 동영상 콘텐츠에서 이같이 진단했다. 이 수석 전문위원은 △글로벌 ESG 동향과 시장 변화 △국가별 ESG 규제 및 정책 강화 현황 △국내외 기업의 ESG 현황 및 대응 전략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 수석은 우선 국내 기업들의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 설치 비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실제, 기업 내 ESG위원회 설치 비율은 지난해 38% 가량에서 올해 54% 수준까지 올랐다. 

이 수석은 다만, ESG위원회 설치 비율의 양적인 변화는 있지만, 질적인 차원에서 ESG 위원회의 역할이 전문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사례는 아직 많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어 "일단 외형을 먼저 갖춘 것으로 보인다"며 "ESG위원회의 지속적인 활동 내용을 통해 향후 리스크 관리나 전략 설정 등이 ESG를 중심으로 탄탄하게 개진될 것 같다"는 전망도 덧붙였다. 

국내기업의 적극적인 ESG 기회 및 사업 발굴 사례로는 SK를 중심으로 한 수소사업추진단을 비롯해 수소에너지에 관한 부분이 많이 활성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수석은 "아마 다른 기업들도 친환경, 혹은 신소재 사업 발굴 쪽으로 주력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이 수석은 국내기업들의 ESG에 대응과 관련해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지난해 말 발표한 조사결과를 언급하며, "궁극적으로는 잘하고 있는 기업들은 점점 더 잘하고 있다"며 "평균은 많이 상향돼서 전반적으로 국내기업들의 ESG에 대한 고민, 그에 따른 이행·실천은 빠르게 향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여기서 조금 더 주목할 부분은 전반적으로 평균은 오르고 있지만, 그에 비해 기업·산업별 격차는 조금씩 커지고 있는 부분"이라며 "아무래도 ESG 경영의 압박을 1차적으로 받는 대기업과 금융기업들이 자발적으로 부지런한 움직임을 보였지만, 중소·중견기업은 그렇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 수석은 "중소·중견기업은 (ESG경영을 요구하는) 뚜렷한 압박 경로가 없고, 정확한 목표설정을 도울 정보 등이 상대적으로 불투명한 편"이라며 "(대기업·금융기업처럼) 적극적으로 활동하기가 쉽지 않은 여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두 번째 격차는 상장사와 비상장사의 격차다. 지배구조보고서의 의무화가 상장사를 중심으로 펼쳐지다 보니, 비상장사의 경우는 상장사가 하는 것을들 우선 지켜보고 이후에 목표를 설정하려는 것 같다"며 "검토는 하고 있지만, 아직 적극적으로, 자발적으로 추진하는 모습은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서비스산업의 경우는 (다른 업종에 비해 ESG경영 대응 관련) 천천히 움직이고 있는 부분이 있다"며 "산업별 격차가 매출규모나 기업유형별로 더욱 심화되면, 이 부분은 대기업에는 공급망 리스크의 부담이 점점 가중되는 양상으로 펼쳐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수석은 "특히, 중소·중견기은 격차가 점점 커질 경우, 해외 기업들에 대한 공급망 리스크가 강화 됐을 때 발생할 수 있는 경쟁력의 격차 부분이 나중에는 추월하기 어려울 정도로 비용 등 부담이 커지는 문제점이 나타날 수 있다"며 "코트라가 발간한 설문조사 결과를 봐도, 아직 국내기업의 ESG경영 활성화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이유는 국내매출이나 해외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진단했다. 

'2022년 글로벌 ESG 동향 및 기업 대응'을 주제로 이연우 법무법인 태평양 수석 전문위원이 발표하는 모습. / 노사발전재단 홈페이지
'2022년 글로벌 ESG 동향 및 기업 대응'을 주제로 이연우 법무법인 태평양 수석 전문위원이 발표하는 모습. / 노사발전재단 홈페이지

이에 이 수석은 ESG경영을 검토하고 있지만, 구체적 방법과 방향을 고민하고 있는 기업들은 △전문인력 부족 △추가 비용의 부담 △ESG경영 컨설팅 정보 공유 등의 문제가 먼저 해결돼야 한다고 봤다. 

이 수석은 "전 세계가 함께 하고 있는 만큼, 이제 ESG경영을 선제적으로 관리하면 좋을 것 같다"며 "이후에 (해외기업들과) 격차가 더 벌어지기 전에 ESG경영을 도입해 실천하는 것이 중장기적인 목표나 성과 관리에도 훨씬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코트라와 노사발전재단이 공동 제작·배포한 이번 기업교육용 동영상 콘텐츠는 노사발전재단 폼페이지를 통해 시청할 수 있다. 하반기 코트라의 해외 27개 무역관에서 주최하는 경제세미나에서도 상영될 예정이다. 

정형우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은 "EU(유럽연합) 등 글로벌 시장의 ESG 관련 규제가 급속히 강화되고 있어, 해외진출기업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우리 중소·중견기업들의 ESG경영체계 전환 등 적극적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코트라와 협력을 통해 제작된 동영상 콘텐츠가 기업 담당자의 역량 제고와 기업의 ESG경영 체계 구축 및 전환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동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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