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짐 팔리 포드 CEO “2026년까지 비용 30억달러 줄일 것”
조직 슬림화 통해 2026년 연 200만대 전기차 생산 추진 
기존 사업구조 활용하는 현대차·GM 등과 다른 전략
포드가 미국에서 시판 중인 전기차 머스탱 마하E. /사진=포드자동차
포드가 미국에서 시판 중인 전기차 머스탱 마하E. /사진=포드자동차

[한스경제=김정우 기자] 미국 포드자동차가 전기차 역량 강화를 위해 사업 분할에 이어 인원 감축까지 강도 높은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제너럴모터스(GM) 등이 기존 체제에서 전기차 생산 비중을 늘리는 전략과 대비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현지시간) 포드가 3000명의 직원을 정리해고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미국과 캐나다, 인도 지역 직원들이 대상이며 이 중 2000명은 정규직. 나머지 1000명은 하청업체가 파견형식으로 고용한 직원들이다. 해고 대상자에 대한 통보는 이번주부터 시작될 것으로 알려졌다.

포드는 이번 정리해고로 절감한 비용을 전기차와 소프트웨어 개발 등 분야에 투입할 방침이다. 포드 경영진은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전기차라는 새로운 시대를 선도할 기회를 맞이했다”며 이번 정리해고가 자원 재분배와 함께 경쟁자들에 뒤처진 비용 구조 개선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앞서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2026년까지 회사의 비용을 30억달러 줄이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특정 분야 인력이 너무 많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번 감원은 이 같은 인식에 따라 조직 몸집을 줄이고 전기차 중심 사업 구조로의 전환에 적합하도록 체질을 개선하기 위함으로 평가된다.

포드는 지난 3월 전기차 회사로의 변신을 가속화하기 위해 전기차 사업부문과 내연기관차 사업부문 분사를 결정하기도 했다. 기존 내연기관차 부문은 ‘포드 블루’로, 전기차 부문은 ‘포드 모델e’라는 사명으로 정했다. 포드 모델e는 팔리 CEO가 맡고 애플과 테슬라 출신인 덕 필드가 전기차 소프트웨어 등 개발을 지휘한다.

이 같은 ‘분할과 집중’ 전략을 기반으로 포드는 전기차 개발에 올해에만 50억달러를 투자하는 등 2026년까지 500억달러를 투입, 연 200만대 이상의 전기차 생산 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포드 블루는 내연기관차 사업의 비용 감축을 통해 이익을 극대화 하는 데 집중하고 영업이익률을 10%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 같은 기조에 따라 포드의 고급차 브랜드 링컨도 2025년까지 전기차 3개 모델을 내놓고 2026년에 1개 모델을 추가해 총 4개 전기차 모델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통해 미국 현지 판매량의 90%, 글로벌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전기차로 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포드와 비슷하게 전기차 사업을 따로 구분해 키우려는 완성차기업으로는 르노가 있다. 루카 드 메오 르노그룹 CEO는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는 두 개의 다른 스포츠”라며 “서로 다른 스포츠를 하는 두 팀을 분리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반면 현대차그룹, GM 등 다른 완성차업체는 기존 사업 구조에서 전기차 개발·생산 역량을 강화하는 전략을 택했다.

현대차그룹은 한국 전기차 생산라인 증설에 이어 미국 조지아주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전기차 공장을 세우기로 했으며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를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로 키울 방침이다. 지난해 선보인 전기차 아이오닉5가 글로벌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올 상반기 글로벌 판매량 3위에 오르는 등 최근 전기차 중심으로의 시장 변화를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기 위해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GM도 신형 전기차 출시와 생산을 위해 2025년까지 예정된 투자금액에 350억달러를 추가하고 올해 전기차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해 15억달러를 추가 집행하기로 했다. 매리 바라 GM CEO는 “함께 하기 때문에 전기차 전환을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혀 기존 내연기관차 사업 역량을 전기차 사업에도 활용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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