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무게 8g↓·베젤 얇아져 유격↓→사용감·휴대성↑
화면 생성 시 시각·촉가면에서 주름 거의 제거
태스크바로 멀티태스킹 강화…PC 유사 환경 구현
기존 폴더블 사용자에겐 가격 장벽 높아
폴더블폰 입문자라면 완성도 높은 폴드4 추천

[한스경제=최정화 기자] 10년 넘게 '앱등이'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번 삼성전자 신작 '갤럭시Z폴드4' 만큼은 쉽게 외면할 수 없을 것 같다. 

전작에 비해 무게는 훨씬 가벼워지고 그립감도 편안해진 Z폴드4는 이제 더이상 휴대하기 번거로운 애물단지가 아니었다. 여기에 더 커진 6대 4 대화면에 소비자인터페이스(UI)도 한결 자유로워져 노트북 대신 간단한 작업도 할 수 있을 정도다. 장기 앱등이가 애플 생태계에서 갤럭시 생태계로 갈아 탈 수 있는 충분한 명분을 갖춘 셈이다. 

Z폴드4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중 최고가에 속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 애초 비즈니스맨과 정보기술(IT) 전문가 등 고사양을 선호하는 고객층에 특화된 모델이다. 하지만 23일 이동통신 3사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번 사전예약에서 Z폴드4 비중은 작년 30%대에서 40%대로 증가했다. 작년엔 플립3 비중이 70%대로 압도적이었으나 올해는 폴드 시리즈 비중이 현저히 높아진 것이다. 이는 스타일을 내세운 Z플립 만큼 고사양을 앞세운 Z폴드 모델도 대중화가 가능하단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4'. /사진=최정화 기자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4'. /사진=최정화 기자

우선 Z폴드4는 전작 Z폴드3(271g)보다 무게가 8g 줄었다. 실제로 들었을 때 가벼워진 점을 체감할 수 있을 정도였다. 전작 대비 휴대성은 훨씬 좋아졌지만 아직도 263g에 달하는 무게는 한 손으로 화면을 펴기에 한계가 있다.  

화면 주름도 전작보다 많이 개선됐다. 화면이 꺼진 블랙 상태에선 주름이 육안으로 보이지만 화면을 생성했을 땐 대부분 주름을 제거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주름 부분을 터치할 때도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로 불편함이 줄었다.

힌지와 베젤(테두리)이 얇아지면서 디스플레이를 닫았을 때 보이는 유격도 확실히 줄었다. 이로 인해 커버 화면이 훨씬 커져 닫힌 상태에서도 바형 스마트폰처럼 이용할 수 있었다. 힌지 지지력도 개선돼 안정적인 프리스탑(화면을 구부린 각도로 유지하는 것)을 구현했다.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4' 화면 하단 '태스크바' 모습. /사진=최정화 기자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4' 화면 하단 '태스크바' 모습. /사진=최정화 기자

기능 상 가장 큰 변화는 새로 추가된 앱 간 빠른 이동기능(태스크바)이다. 태스크바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업으로 개발된 기능으로 PC 화면 하단의 작업표시줄과 같은 메뉴바다. 폴드 강점인 멀티태스킹 기능이 강화돼 스마트폰이 PC에 가까운 환경으로 변화한 것이다. 앱을 실행하는 동안 홈화면에 고정된 앱은 물론 최근 실행한 앱까지 모두 태스크바에 작게 표시되니 홈 화면으로 넘어갈 일이 없다. 빠르게 다른 앱으로 전환할  수 있는데다 동작도 한결 부드러워졌다. 이는 대화면을 갖춘 Z폴드4이기에 가능한 것으로 마치 태블릿PC를 사용하는 듯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Z폴드4가 조만간 아이패드미니 등 태블릿PC를 대체할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폴드4를 펼쳤을 때 155.1 x 130.1 x 6.3mm이고 최신형 아이패드 미니가 195.4 x 134.8 x 6.3mm이니 실제로 큰 차이도 없다.  

Z폴드4는 또 올 초 출시한 갤럭시S22와 동일한 5000만 화소 수면 카메라를 탑재하면서 카메라 성능도 개선됐다. 특히 폴더블폰 최초로 30배줌이 적용됐다. 화면 아래에 카메라를 숨기는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UDC)도 거의 보이지 않았다. 전작에선 살짝 거슬렸던 UDC가 이번엔 찾기 어려울 정도로 개선됐다.  

6대 4 대화면을 구현해 영상 플레이에 최적화된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4'. /사진=최정화 기자
6대 4 대화면을 구현해 영상 플레이에 최적화된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4'. /사진=최정화 기자

Z플립4가 전작에서 아쉬운 점으로 지적받았던 단점이 크게 개선된 것은 확실하다. 다만 그런 점만으로 기존 폴더블폰 사용자들이 기기를 바꾸기엔 200만원에 가까운 제품가격은 접근성이 다소 높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폴더블폰 입문자라면 완성도 높은 이번 폴드4에 도전해 보는 것도 새로운 경험이 될 것이다.

최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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