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투자자들 물 관리 위해 이사회 압박...‘워터 펀드’ 붐
CDP “상장기업들 물 리스크로 최소 300조 손실” 전망
 지난 2020년 국내 반도체 업계 최초로 '물 사용량 저감' 인증을 받은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내부 사진.(사진=연합)
 지난 2020년 국내 반도체 업계 최초로 '물 사용량 저감' 인증을 받은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내부 사진.(사진=연합)

[한스경제=양세훈 기자] 앞으로 상장기업들은 ‘물’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적으로 가뭄이 악화됨에 따라 투자자들이 물을 낭비하는 상장기업을 예의주시하고 있어서다. 이에 투자자들은 이사회 압박을 통해 물 관리 개선을 촉구하는 한편, ‘워터 펀드’ 등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 관리가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차원에서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가뭄 위험이 높아지자 투자자들이 물 문제 해결에 노력하고 있는 전문 상장기업들을 주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 지구적인 민물 부족은 정책 입안자들의 관심을 끌었고, 수백만 명의 시민들에게 기후변화로 인한 지구의 스트레스를 알리는 계기가 됐다.

이에 투자자들의 움직임 역시 빨라지고 있다.  지난 16일에 투자자들은 중요한 자원인 물을 더 잘 관리하도록 이사회를 압박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할 계획이며, 지지부진한 기업의 이사들에게 반대표를 던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적으로 투자자들의 자금은 약 10조달러(1경3400조원)에 달한다. 

앞서 지난 5월에도 다국적 비영리단체인 '더 클라이밋 그룹',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Carbon Disclosure Project, CDP)는 상장기업들이 물과 관련된 리스크로 최소 2250억달러(300조)의 손실을 볼 수 있다는 분석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실제 도요타의 경우 가뭄으로 인한 전력난으로 중국 쓰촨성 공장이 생산 중단에 들어가면서 현재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 이와 관련 CDP의 글로벌 기업 및 공급망 디렉터인 덱스터 겔빈은 “이는 더 이상 먼 미래의 일이 아닌 현재 진행 중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UN에 따르면 현재 23억명의 사람들이 물에 쪼들린 나라에 살고 있다. 따라서 많은 자산 투자자들은 이런 상황이 얼마나 어려운지에 대한 인식을 갖고, 해결책과 사태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한 주식형 펀드를 시작했다. 

모닝스타 다이렉트의 글로벌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5년간 23개의 워터 펀드가 출범했으며 7월 말 현재 총 자산은 80억달러(10조7000억원)에 달한다. 더구나 현재 세계적인 가뭄이 ‘파급효과’를 불러와 워터 펀드는 계속해서 증가할 전망이다.  

모닝스타의 선임 매니저 바비 블루는 “워터 주식 펀드는 이름에도 불구하고, 매우 국지적이고 규제적인 물 권리를 직접 소유하지 않고, 대신에 사업이 물에 노출돼 있는 회사에 투자한다”고 말했다. 

2억8200만달러를 운용하는 한 워터펀드사는 물 테크놀로지 비즈니스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에 25~30개의 투자가 가능한 물 유틸리티가 있다고 추정했다. 이에 투자자들은 물 세그먼트를 가진 더 큰 규모의 기업 풀에 눈을 돌리고 있고, 이들 중 다수는 담수화, 스마트 관개(irrigation), 그리고 오염 예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92억달러를 운용하는 픽테-워터 역시 물과 관련돼 투자 가치가 있는 360개 회사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73억달러의 임팩스 워터 스트래티지의 공동 매니저인 저스틴 윈터는 “물 공간에서 솔루션을 제공하는 새로운 기업들이 폭발적으로 늘지는 않았지만 관련 기업의 전망은 그 어느 때보다 좋아졌다”고 말했다.

물 기술 회사인 자일럼(Xylem)의 부사장 앨버트 조는 “물 효율성을 높이면 2025년까지 5%의 추가 매출 성장을 예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양세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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