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이재근 행장 취임식서 "디지털 유니버설 뱅크 완성도 높여갈 것"
금융당국, 디지털 유니버설 뱅크 구축 지원 천명해
KB국민은행, KB스타뱅킹 통해 종합금융플랫폼 도약 박차
KB국민은행이 금융당국의 규제 개선을 통해 이재근 행장의 숙원 사업으로 꼽히는 디지털 유니버설 뱅크로의 전환에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은행 제공
KB국민은행이 금융당국의 규제 개선을 통해 이재근 행장의 숙원 사업으로 꼽히는 디지털 유니버설 뱅크로의 전환에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은행 제공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KB국민은행이 이재근 행장의 숙원 사업으로 꼽는 디지털 유니버설 뱅크로의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은행의 '디지털 유니버설 뱅크' 구축을 지원하기 위해 은행이 다양한 금융·비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부수업무 해당여부를 유연하게 해석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에 KB국민은행은 KB스타뱅킹을 통해 KB금융그룹 계열사의 핵심서비스 제공을 통해 고객 중심의 종합금융플랫폼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고객 중심 서비스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디지털 유니버설 뱅크’로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KB국민은행은 KB스타뱅킹을 중심으로 KB금융 계열사의 금융·비금융 서비스에 역량을 집중하고 개방형 종합금융플랫폼화 및 빅테크 수준으로의 서비스 확장을 추진 중이다.

'디지털 유니버설 뱅크'는 이재근 행장이 밝힌 ‘넘버원(No.1) 금융플랫폼 기업’을 향한 네 가지 핵심 경영 방향 가운데 최우선 순위다. 

이 행장은 지난 1월 취임식에서 "모든 금융서비스의 시작과 끝은 바로 고객이다”며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KB스타뱅킹 등 KB의 플랫폼이 고객의 일상생활을 아우를 수 있도록 ‘디지털 유니버설 뱅크’의 완성도를 계속 높여 나가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KB국민은행은 KB스타뱅킹의 '슈퍼앱' 진화를 통해 디지털 유니버설 뱅크로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에 지난해 10월 대대적인 고도화 작업을 통해 △자동로그인 기능 도입 △이체 편의성 개선 △홈화면 개인화 △고객별 맞춤 자산관리 △KB금융그룹 6개 계열사 핵심 서비스 제공 △알림기능 강화 등을 구현했다. 

지난달에는 금융을 넘어 고객에게 편리한 일상생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또다시 KB스타뱅킹을 개편했다. 고객의 일상생활과 밀접하고 관심과 흥미가 많은 주식·카드·자동차·통신 등 10개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UI(user interface)를 개편했다. 또한 ‘KB차차차’, ‘Liiv M’, ‘KB부동산’, ‘KB헬스케어’ 등 KB금융그룹만의 차별화된 비금융 서비스를 전면에 배치했다. 

KB스타뱅킹 하나로 KB금융그룹의 7개 계열사 플랫폼을 별도의 앱 설치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KB증권의 ‘해외주식 소수점매매’, ‘공모주 청약’, KB손해보험의 ‘미니보험(하루운전자보험 등)’, KB생명보험의 ‘연금보험’ 등, 41개 서비스를 추가했다. 이로써 총 72개 계열사 업무를 KB스타뱅킹을 통해 이용할 수 있도록 됐다. 

아울러, KB국민은행은 고객 중심의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디지털콘텐츠 센터, 고객경험디자인센터 등의 전담조직을 신설했다. 또한 디지털 영역에서의 탁월한 고객 경험 제공을 위해 ‘UX(User Experience)/UI 관점에서 고객과 접점 전 과정을 점검 및 개선하고 디지털플랫폼의 3T(△Traffic △Time-Sharing △Transaction) 증대를 위한 디지털콘텐츠를 지속 발굴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 유니버설 뱅크’의 완성도를 높여갈 예정이다.

KB국민은행의 디지털 유니버설 뱅크로의 전환은 앞으로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이 소비자가 금융사의 플랫폼(앱)을 통해 은행·보험·카드·증권 등 다양한 금융·비금융 서비스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규제를 개선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23일, 제2차 금융규제혁신회의를 열고 시중은행의 '디지털 유니버설 뱅크' 구축을 지원하는 데 뜻을 모았다. 은행이 다양한 금융·비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부수업무의 해당 여부를 유연하게 해석하고, 통합앱을 통해 보험·카드·증권 등 계열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법적 불확실성을 해소하기로 한 것이다. 

그동안 은행은 은행업의 부수성이 명확하게 인정될 때에만 부수업무를 할 수 있었다. 때문에 금융·비금융를 모두 아우르는 종합플랫폼으로의 전환이 쉽지 않았을 뿐 아니라, 비교적 규제에서 자유로운 빅테크·핀테크와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경쟁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번 조치로 시중은행은 빅테크·핀테크와 공정한 경쟁은 물론 플랫폼 내에서의 다양한 금융·비금융 서비스 제공은 물론, 고객의 사전 동의를 받은 경우, 계열사간 고객 정보 공유도 가능해졌다. 진정한 디지털 유니버설 뱅크로의 전환이 가능해진 것이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이번 조치로 디지털 전환 부문에서 금융회사, 핀테크, 빅테크 간의 건전한 경쟁을 통해 자율적인 혁신이 일어나고 소비자 편익이 크게 증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그동안 은행권에 엄격하게 적용됐던 부수업무 규제가 개선되면서 사실상 금융업권 간은 물론 업종간 경계가 사라지게 됐다"면서 "향후 은행권은 슈퍼앱의 진화를 통해 디지털 유니버설 뱅크 완성도를 더욱 높여갈 것이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KB스타뱅킹은 은행 본연의 경쟁력인 자산관리 및 뱅킹업무와 KB금융그룹 계열사 업무를 포함하여 생활/혜택, 공공기관 연결 등 세상과 유연하게 소통할 수 있고 확장이 가능한 슈퍼앱 플랫폼으로 성장해 나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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