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우리은행 11곳 해외법인, 상반기 순익 1276억…전년比 57.7%↑
인니·캄보디아·베트남 법인, 상반기 순익 60% 차지
"고객 중심 디지털 전환으로 신규 수익원 발굴할 것"
우리은행이 인도네시아·캄보디아·베트남로 이어지는 동남아 3대 법인의 급성장에 힘입어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한스경제 DB
우리은행이 인도네시아·캄보디아·베트남로 이어지는 동남아 3대 법인의 급성장에 힘입어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한스경제 DB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우리은행이 인도네시아·캄보디아·베트남로 이어지는 동남아 3대 법인의 급성장에 힘입어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우리은행은 글로벌 사업의 핵심 지역으로 꼽히는 동남아 3대 법인에서 현지인 대상으로 상품 라인업을 늘리고 부동산담보대출(모기지론)·신용대출 중심의 리테일 대출로 우량 자산을 확대하는 등, 현지 영업력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인도네시아-캄보디아-베트남' 순익, 전체 해외법인 60% 차지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올해 상반기에 11곳의 해외법인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809억 3800만원)에 비해 무려 57.71%가 증가한 1276억 52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중 신한은행(1928억 500만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순이익이다. 

우리은행 해외법인은 인도네시아-캄보디아-베트남으로 이어지는 동남아 삼각편대의 호실적이 전체 해외법인의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다. 세 나라의 순이익은 774억9400만원으로 우리은행 전체 해외법인 순이익의 60.70%를 차지한다. 

가장 순이익이 많은 곳은 캄보디아다. 캄보디아 우리은행은 올 상반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3.31%가 증가한 299억 7300만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이어서 베트남 우리은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128.53%가 증가한 238억 55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인도네시아 우리소라다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5.58%가 증가한 236억 6600만원이다. 

나라별 실적 개선 배경을 살펴보면, 캄보디아 우리은행은 상업은행 전환 이후 적극적인 영업 추진으로 대출금과 예수금을 동시에 증대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대형 쇼핑몰 로드쇼 등을 통해 고객기반을 확대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베트남 우리은행은 우량여신 증대 및 외환·파생거래 영업 확대로 영업수익이 늘었으며, 비용효율화와 자산건전성 관리 강화 등을 통해 당기순이익을 끌어올렸다.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은 기업금융전담역(RM) 등의 신규 채용을 통해 지역별 기업 영업을 강화했다. 또한 지역별 연금기관과의 MOU 확대와 신상품 출시를 통한 신규 고객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신흥·선진' 투트랙 전략으로 글로벌 입지 확대

우리은행은 현재 23개국에 450개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진출지역 특성에 맞는 성장전략을 바탕으로 신흥시장과 선진시장에서 각각 최적화된 비즈니스 모델로 영업을 추진하고 있다. 

동남아를 포함한 신흥시장에서는 현지고객을 대상으로 리테일 영업에 집중하고 있으며,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는 글로벌IB 및 지상사,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금융 분야에서 새로운 영업기회를 지속적으로 발굴하며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동남아 법인에서는 현지인 대상 상품 라인업을 늘리고 리테일 대출로 우량 자산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캄보디아·베트남 등 동남아 3대 법인은 올해 영업인력을 대폭 확대하고 성과 우수자들에게 시포상을 실시하는 등, 현지 영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의 경우 현대자동차와 제휴로 자동차 도소매 할부금융을 통해 신규 고객 유치 등 수익 기반을 다변화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2020년 베트남과 캄보디아 법인의 자본금 증액을 통해 성장기반을 강화했으며, 증자 이후 현지 우량기업과 리테일고객을 대상으로 여수신 상품 판매 및 외환·카드사업 등의 영업을 확대해왔다. 2021년에는 글로벌 성장유망지역인 인도네시아·미국·유럽법인 자본금을 증액했다. 

베트남 우리은행(왼쪽)과 인도네시아 우리소라다은행 전경. /우리은행 제공
베트남 우리은행(왼쪽)과 인도네시아 우리소라다은행 전경. /우리은행 제공

유럽지역은 지난해 12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사무소를 개설했다. 독일 소재 유럽법인을 거점으로 영국·폴란드·러시아·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까지 아우르는 현지 네트워크를 구축한 것이다. 우리은행은 이를 통해 동유럽에 진출한 국내기업 및 현지기업에 금융지원을 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런던·홍콩·싱가폴 등, 주요 기업투자금융(CIB)지점에서 투자금융(IB)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자금운용 전문인력 배치로 F/X거래 확대할 예정이다. 아울러, 글로벌 IB데스크를 중심으로 국외 IB 네트워크를 강화해 우량 신디케이티드론 취급을 확대하고, IB 금융주선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 고객 중심 디지털 전환 박차

우리은행은 디지털 플랫폼을 현지 고객 중심으로 리뉴얼해 현지 국가에 최적화된 비대면 상품과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장기화·생활화되면서 비대면 거래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2019년, 베트남에 개인의 채무상환 이력과 부채 수준뿐 아니라 현지에 맞는 데이터를 접목한 머신러닝(Machine Learning) 기반의 AI 신용평가모델을 구축해 현지 금융수요에 대응하는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인도네시아 신용평가모형 구축을 완료했다. 

지난해 브라질과 필리핀에 모바일 뱅킹을 신규 구축했으며, 올해에는 캄보디아에 구축할 계획입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국외에서 현지 영업인력을 활용한 현지고객 대출규모 증대, 고(高) 성장지역 자본금 증자를 통한 성장기반 강화, IB딜(신디케이티드론) 시장참여 확대, 신규서비스(커스터디·자산수탁서비스) 및 상품(플랫폼화 연계 대출상품) 출시 등을 통해 다양한 신규 수익원을 발굴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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