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제공
연합뉴스 제공

 

[한스경제=고예인 기자] 사무용 가구업체들이 하반기 줄인상을 예고했다. 가구업체,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비 인상 등 여파로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가격인상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25일 가구업계에 따르면 퍼시스그룹의 사무용 가구 브랜드 퍼시스는 대부분 품목 가격을 평균 5%정도 인상했다. 스타트를 끊은 건 국내 의자 1위 브랜드 시디즈다. 시디즈는 4월 전체 370여개 품목 중 절반인 190여개 품목 가격을 평균 5% 인상한 바 있다.

퍼시스 관계자는 "원·부자재 가격의 지속 상승과 국제정세 악화 등으로 가격 방어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운송비와 인건비 상승 요인도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퍼시스그룹의 일룸도 9월1일부터 소파 일부 품목 가격을 최대 9% 올린다. 일룸은 다음달 1일부로 소파 전체 22개 품목 중 절반인 11개 가격을 평균 4% 인상한다.

품목별 인상률은 △오클랜드 7.8% △루오바 9% △마리소파 9% △보스턴 6.5% △제네바 7% △벤쿠버 4.2% △스노즈 2% △코모 3% 등이다.수입자재(가죽·철제 리클라이닝 매커니즘 등)가 많이 적용된 제품의 인상 폭이 클 예정이다. 오클랜드 소파(3인·가죽 소재 기준) 229만원에서 246만원으로 17만원 상당 비싸진다.

일룸의 가격 인상은 4개월 만이다. 일룸은 5월4일 침대·소파·식탁 등 500여개 품목 가격을 평균 4% 올린바 있다. 이번엔 소파 품목만 가격을 조정했다. 일룸은 최근 원부자재비와 물류비 등이 예상 범위를 뛰어넘는 수준으로 상승해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일룸 관계자는 "원·부자재 가격의 지속 상승에도 가격 인상을 최대한 미뤘지만 국제정세 악화 및 글로벌 원가 상승에 따라 가격 방어가 불가능한 상황에 놓였다"며 "운송비와 인건비 상승 요인도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퍼시스그룹은 계열사 일룸(일룸·데스커·슬로우)과 시디즈 등을 통해 B2C(소비자 직접 판매)로 사업을 확장하며 가격 인상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 의자 1위 브랜드 시디즈도 지난 4월 전체 370여개 품목 중 절반인 190여개 품목 가격을 평균 5% 인상한 바 있다.

이로써 퍼시스그룹 대부분 브랜드(퍼시스, 일룸, 데스커, 시디즈, 알로소 등)이 가격을 줄줄이 올린 셈이다.

이밖에도 한샘, 현대리바트 등 가구,인테리어 업체들도 다음달 줄줄이 가격 인상을 단행한다. 가구업계는 실적 부진의 탈출구로 가격인상을 선택하고 있는 모양새다. 업계는 실적 부진과 관계 없이 원자재와 물류비가 급등하면서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리바트는 9월1일자로 주방가구 일부 품목에 한해 소비가 가격을 1% 인상한다. 올해들어 세 번째 가격인상이다. 한샘도 내달 1일부터 창호, 도어, 마루 등 건재 품목 가격을 3~7% 인상한다. 이케아코리아는 지난 11일부터 식탁, 책상, 의자 등 1000여개 품목 가격을 최대 18.6% 인상했다.

업계에서는 “상반기 초라한 성적을 기록한 가구업계가 하반기 상황이 좋을지 미지수”라며 “업체들은 실적만회를 위한 해법에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예인 기자 yi4111@sporbiz.co.kr

고예인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