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산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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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고예인 기자] 최근 1인가구 증가, 고령화 등으로 사회환경이 변화하면서 펫관련 사업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 이같은 현상에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돌보는 이들이 늘면서 펫 관련 산업을 뜻하는 '펫코노미(Pet+Economy)'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KB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21년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는 2015년 457만 가구에서 2021년 638만 가구로 늘었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에서 반려동물을 기르는 인구는 1448만명으로 집계됐다. 국민 4명 중 1명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셈이다.

펫팸족의 증가로 펫시장의 규모 역시 커졌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2015년 1조 9000억원에서 지난해 3조 4000억원으로 78.9% 급성장했다. 빠른 성장세에 힘입어 오는 2027년에는 해당 시장이 6조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에 국내 기업들이 반려동물 시장 선점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스맥스그룹은 반려동물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반려동물 건강기능식품 연구·개발·생산(ODM) 법인인 코스맥스펫을 신규 설립했다. 또한 코스맥스펫은 충북 괴산에 약 6600㎡ 부지에 건평 2000㎡ 규모로 반려동물 건기식 전용공장을 건설 중이다.

토니모리는 적자를 타개할 복안으로 펫사업을 낙점하고 작년 1월 애완동물 용품판매 자회사 ‘베이펫’을 설립했다. 같은 해 4월에는 국내 최대 단미 사료 제조업체 ‘오션’을 인수했다. ODM 기업인 만큼 자체 브랜드를 만든 것은 아니지만 고객사에서 원하는 제품을 개발, 출시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20년 자사의 자연주의 화장품 브랜드 이니스프리에서 펫 전용 '디어펫 샴푸' 2종을 처음 선보이면서 펫산업에 진출했다. 비슷한 시기에 자사의 클린 뷰티 브랜드 프리메라를 통해서도 '마일드 카밍' 펫 전용 샴푸를 내놓으면서 펫사업 기반을 다졌다.

LG생활건강도 2016년 펫케어 브랜드 ‘시리우스’ 론칭했다. 시리우스는 반려동물 전용 샴푸, 강아지용품 탈취제와 같은 생활용품을 비롯해 프리바이오틱스 함유 사료 및 각종 간식 등 제품군을 폭넓게 갖추고 있는 게 특징이다.

애경산업도 2016년 8월 휘슬 브랜드를 론칭하며 일찍이 펫사업에 뛰어들었다. 휘슬은 출시 이후 작년까지 연 평균 매출 신장률 81%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1~5월 반려묘 관련 제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1% 증가했다.

이 밖에도 아로마티카 역시 아로마 테라피를 즐기며 동시에 반려견 피부를 관리할 수 있는 펫 전용 샴푸 ‘디스트레스 펫 샴푸 제라늄 버본’을 선보이며 펫팸족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펫 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낸 기업이 많지는 않지만 시장 자체는 분명하게 성장 중"이라며 "국내 제약사는 물론 식품 기업들도 잇달아 출시할 만큼 인기가 높고 비교적 진입장벽이 낮은 분야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적자를 내는 곳도 있겠지만 펫사업 관련 다양화와 제품의 질의 따라 실적 터닝 포인트를 맞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고예인 기자 yi4111@sporbiz.co.kr

고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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