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경영진 급여와 회사 실적 비교·공개
투자자들 “CEO 연봉 높다고 실적 좋은 거 아냐”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한스경제=양세훈 기자] 미국 상장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받는 어마어마한 보수가 정말 타당한지 알 길이 열렸다. 미국 규제 기관이 최고 경영진의 급여와 회사 전체 실적을 어떻게 비교하는지 공개하도록 하는 법안을 채택했기 때문이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상장기업 최고 경영진의 급여와 회사 전체의 실적을 어떻게 비교하는지 공개하도록 요구하는 법안을 채택·의결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미국 상장기업들은 최근 완료된 5개 회계연도에 대한 임원 보수와 재무실적 지표의 개요를 담은 표를 대리성명 및 기타 공시에 제공해야 한다. 또 각 재무성과 지표와 CEO 보수 간의 관계를 다른 임원들과 비교해서 명확하게 설명해야 한다.

게리 겐슬러(Gary Gensler) SEC 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이번 조치로 주주들은 상장기업의 경영자 보수 정책에 대한 의사결정을 쉽게 평가할 수 있게 됐다”며 “이는 투자자들에게 오랫동안 인식된 가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종 규칙은 기업이 임원에게 지불하고 있는 급여를 결정할 때에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성과측정을 설명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롭고 보다 유연한 공시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조치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상장사들에게 근로조건 검토, 임금 지급, 고용 및 유지 정책을 강제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투자자들 역시 상장회사의 고위 경영진에 대한 보수가 타당한지 밝혀야 한다며 항의해 왔다. 

SEC의 이번 규정에 대해 옹호론자들은 연봉이 가장 높은 CEO가 반드시 가장 실적이 좋은 회사를 운영하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반면 업계 단체들은 SEC의 접근법이 궁극적으로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규정은 연방관보에 공개되고 나서 30일 후에 발효된다. 하지만 기업들이 언제 공개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미국 대기업 CEO들이 지난해 급여와 스톡옵션 등을 통해 벌어들인 수입이 일반 직원보다 300배 이상 많았다. 지난달 미국 노동총연맹산업별조합회의(AFL-CIO)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소속 기업 CEO들의 지난해 보수는 전년보다 18.2% 증가한 평균 1830만달러(240억원)였다.

봉급과 보너스는 150만달러였지만, 양도제한조건부 주식(990만달러), 스톡옵션(290만달러), 비주식 인센티브(310만달러) 등 부가적인 보수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

가장 높은 수입을 올린 CEO는 여행업체 익스피디아의 피터 컨으로 2억9620만달러를 받았다. 이는 일반 직원보다 2897배 더 많은 보수다.

AFL-CIO는 연봉 격차가 큰 기업은 CEO가 가장 큰 몫을 거둬가는 승자독식 철학을 취한다는 신호이고, 반면 격차가 작은 기업은 고임금 일자리 창출과 직원 투자에 전념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양세훈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한국스포츠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