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응급상황에서 사람 대신 신속한 대처로 골든타임 확보
119 신고 접수부터 미세 출혈 감지까지 스마트 대처

[한스경제=김재훈 기자] 인공지능(AI) 기술이 나날이 발전하며 응급상황에서 인간을 대신해 신속한 대처로 생명을 살리는데도 적극 활용되고 있다. KT, SK㈜ C&C 등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나서 119 자동 신고, 미세 출혈 감지 등 다양한 응급 AI 솔루션을 제공하며 인명구조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디지코 기업 전환을 선언하며 AI를 핵심 미래 사업으로 육성 중인 KT는 독거노인 돌봄시장 사각지대 해소에 나서고 있다. KT AI케어 서비스는 AI 스피커인 기가지니 LTE2를 통해 제공된다.

이용 고객이 응급상황에서 “지니야 살려줘”라고 외치면 KT 텔레캅-119 연계 시스템을 통해 24시간 구조가 가능하다. 이를 바탕으로 응급상황에 대해 빠르게 대처할 수 있으며 이후에도 KT관제센터에서 이력 관리가 이뤄진다.

지난해 4월 광주시와 함께 독거노인 100가구를 대상으로 시작한 KT의 AI케어 서비스는 사용자와 지자체의 높은 만족도를 바탕으로 이후 대상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현재 대전, 부산, 나주의 독거노인 가구 이외에도 장애인개발원 등 2000개 시설에도 확장 적용중이다. KT는 향후 AI케어 서비스를 통해 실버시장 진출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KT AI 케어 돌봄 서비스. 사진=KT
KT AI 케어 돌봄 서비스. 사진=KT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기계연구원(기계연)은 화재 난 곳을 감지해 소화수를 자동 조준 분사해주는 ‘AI 소방관’을 개발했다. 국내 최초로 개발한 자율형 초동진압용 소방체계는 기존 소화설비의 부족한 점을 보완한 신개념 기술이다. 

화재 규모가 크지 않은 초기 단계에서 자율적으로 소화수를 조준 분사해 진압함으로써 위험한 상황으로 확산되기 전 골든타임을 확보하고 화재를 근본적으로 차단한다. 이를 통해 인명 피해는 물론이고 주변 장비 및 설비 등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기계연 연구팀이 개발한 자율형 초동진압용 소화체계는 화재탐지센서, 소화모니터, AI를 이용한 화재 진위여부 판단, 화재위치 추정과 소화모니터를 제어하는 분석 및 제어장치로 구성돼 있다. 화재감지 정확도를 98% 이상, 소화수는 최대 65m까지 분사 가능하다.

SK㈜ C&C가 자체 개발한 AI 기반 뇌출혈 영상 의료 솔루션은 출혈 위치와 이상 여부를 의료진에게 신속하게 알려주면서 환자의 골든타임 확보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뇌 CT영상을 수초 내로 분석해 97% 이상 정확도를 보이는 ‘메디컬 인사이트 플러스 뇌출혈’은 작고 미세한 출혈도 판독 가능하다.

사진=SK(주) C&C
사진=SK(주) C&C

의료진은 판독 결과를 바탕으로 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을 내려 뇌출혈 치료 골든타임인 3시간을 지킬 수 있게 됐다. SK㈜ C&C는 향후 공공 의료기관뿐 아니라 권역별 주요 종합병원으로 공급처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대표 AI 스타트업 리턴제로는 공공기관에 AI 음성인식 기술을 제공하며 인명 구조에 힘을 보태고 있다. 리턴제로는 올 초 통합 상담 솔루션 기업 아일리스프런티어와 협력해 AI 기술 기반 119 신고 접수 시스템을 구축하고 광주소방본부에 이를 제공 중이다.

119 신고 접수 및 출동, 구조대원의 응급 처치 과정은 재난 및 환자의 골든타임과 직결 돼있으나 신고 접수 시 현장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대처하는데 시간이 소요된다. 리턴제로와 아일리스프런티어가 개발한 AI 기술 기반 119 신고 접수 시스템을 활용하면 소방본부로 인입되는 신고자 통화 내용에서 재난 위치, 상황, 증상 등의 주요 키워드를 추출해낼 수 있다.

김재훈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