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LNGC∙FLNG 등 주력사업 핵심인력 부당 유인 채용
실무급 인력 집중 타겟, 채용절차 특혜 제공 의혹
한국조선해양 "사실 아냐 공정위 조사 적극 대응"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연합뉴스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연합뉴스

[한스경제=서동영 기자] 국내 조선업이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조선사 간 기술 인력 확보로 인한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3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대한조선∙케이조선 등 조선 4사는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 계열 3사가 부당한 방법으로 자신들의 기술 인력을 유인∙채용해 사업활동을 방해했다는 이유에서다. 

이들 조선 4사가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신고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계열 3사는 각 사 주력 분야 핵심인력 다수에 직접 접촉, 이직을 제안하고 통상적인 보수 이상의 과다한 이익을 제공했다고 적혀있다. 일부 인력에 대해선 서류전형을 면제하는 채용 절차상 특혜까지 제공하는 등 부당한 방식으로 인력을 대거 유인했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조선4사들은 프로젝트 공정 및 품질 관리에 차질을 야기해 직접적인 피해를 주었을 뿐 아니라 향후 수주 경쟁까지 크게 제한하는 등 공정거래법에서 금지하는 사업활동방해 행위에 해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대중공업 계열 3사가 올해 들어 집중적으로 경력직을 유인∙채용한 이유에 대해 조선업 전반 수주가 크게 늘어나는 시기,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이 무산된 시점에 맞춰 시장점유율을 단시간에 장악할 목적이라는 것이다. 

신고 회사 중 한 곳은 올들어 현대중공업 계열 3사로 유출된 인력 규모가 70여 명에 이를 정도이며, 이들 대부분이 현대중공업 계열 3사 보다 경쟁력이 높다고 평가받는 LNG운반선 및 FLNG∙FPSO 분야의 핵심 실무 인력을 타겟 채용했다고 주장했다. 

조선∙해양플랜트업은 고객 맞춤형 주문생산 방식으로 특화된 기술집약 산업이며 숙련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직원들의 기술 노하우가 핵심 경쟁력이다.

따라서 자본력을 앞세운 현대중공업 계열 3사가 경쟁회사의 숙련된 인력을 부당한 방법으로 대거 영입하는 행위로 경영활동에 매우 심각한 위협을 초래하고 있어 공정위에 신고까지 하게 됐다는 게 조선4사 설명이다.

조선4사는 "인력 육성을 위한 투자 대신 경쟁사의 숙련된 인력을 부당하게 유인해 간다면, 공정한 시장 경쟁은 저해될 뿐 아니라 결국은 한국의 조선해양산업 경쟁력 약화를 초래할 것"이라며 "자정 기능이 속히 회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 측은 "당사는 타사에서 부당하게 인력을 채용한 바 없다. 경력직 채용은 통상적인 공개 채용절차에 따라 모든 지원자가 동등한 조건으로 진행됐다"고 반박했다. 이어 "공정위 조사가 시작되면 절차에 따라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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