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기후위기에 그린란드 만년설 녹으며 해수면 상승
최대 78cm 상승할 수도...모든 빙하 녹으면 52미터 상승
“신속한 기후조치와 기후자금 늘려야”
지난달 19일(현지시간) 그린란드 피투픽 지역 인근 배핀만의 육지가 빙하 없이 맨땅을 드러냈다.(피투픽 AFP=연합뉴스)
지난달 19일(현지시간) 그린란드 피투픽 지역 인근 배핀만의 육지가 빙하 없이 맨땅을 드러냈다.(피투픽 AFP=연합뉴스)

[한스경제=양세훈 기자] 지금 당장 기후 위기를 초래한 화석연료 연소가 하룻밤 사이에 끝이 나더라도 그린란드 만년설이 녹으면서 해수면이 크게 상승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전 세계 해안 지역에 거주하는 6억명의 사람들이 위협에 직면한 만큼, 정치인들과 비즈니스 리더들이 경각심을 가져야한다는 지적이다. 

2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네이처 기후변화 저널 발표를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연구에 따르면 현재까지 지구 온난화로 인해 110tn톤의 얼음이 녹으면서 그린란드에서만 최소 해수면 상승이 27cm(10.6in)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또 온난화가 일상화된다면 금세기 말에는 78cm의 ‘거침없는’ 상승이 예측됐다.  

이번 연구는 2000~2019년 그린란드에서의 얼음 손실과 만년설의 모양을 위성 측정으로 측정했다. 이 데이터를 통해 과학자들은 지금까지 지구 온난화가 눈이 사라진 얼음과 일치하는 평형에서 얼음을 얼마나 밀어냈는지를 계산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안정을 되찾기 위해 얼음을 얼마나 더 잃어야 하는지를 계산할 수 있었다.

연구를 이끈 덴마크령 그린란드 국립 지질조사국(GEUS)의 제이슨 박스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의 27cm는 매우 보수적인 최저치”라면서 “현실적으로, 우리는 이번 세기 안에 이 수치의 두 배 이상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연구는 불가피한 해수면 상승에 대한 확실한 추정치를 제공했다. 하지만 사용된 방법은 얼음이 사라지는 기간에 대한 연구는 없었다. 그러나 연구원들은 대부분의 해수면 상승이 비교적 빨리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GEUS의 윌리엄 콜건 박사는 “최저 27cm 해수면 상승은 우리가 앞으로 무엇을 하든 간에, 이 일은 언젠가 일어날 일”이라며 “해수면 상승은 현재 기후의 궤적으로 인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온난화가 지속된다면 해수면 상승폭은 78cm로 커지는데, 이는 엄청난 충격적인 상황이지만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파리협정 이행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여지는 아직 많다”고 말했다. 

현재 히말라야 산맥과 알프스 산맥의 산악 빙하는 이미 얼음의 3분의 1과 절반을 잃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일부 과학자들은 서남극 빙상 또한 중대한 손실이 불가피한 지점을 지난 것으로 보고 있다. 따뜻한 바다도 확장돼 해수면 상승을 증가시킨다.

콜건 박사는 “과학 문헌에서 향후 100년에서 200년 사이에 수 미터 상승에 대한 신호가 증가하고 있다”며 “만약 모든 것이 녹으면 해수면이 52미터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그는 “신속한 기후조치를 취한다면 거대한 동 남극 빙상의 붕괴는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엑서터 대학의 게일 화이트맨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인류의 미래에 대해 우려하는 모든 비즈니스 리더와 정치인들이 무시하기 어려운 소식이며 전 세계 해안 지역에 살고 있는 거의 6억 명의 사람들에게는 나쁜 소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수면 상승에 따라 상황은 점점 더 취약해질 것이기 때문에 정치 지도자들이 기후 적응과 피해를 위한 자금을 빠르게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세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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