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4분기 7세대 풀체인지 모델 출시…‘서울 대작전’ 통해 티저 노출
‘각그랜저’ 레트로 디자인 기대감↑…계약물량 4만대 이상 확보
1세대 그랜저를 오마주한 헤리티지 시리즈 그랜저 콘셉트카. /사진=현대자동차
1세대 그랜저를 오마주한 헤리티지 시리즈 그랜저 콘셉트카. /사진=현대자동차

[한스경제=김정우 기자] 현대자동차의 준대형 세단 그랜저의 7세대 모델 출시가 임박했다. 초기 모델의 각진 레트로 디자인을 살려 다시 한 번 국내 고급 세단의 대표주자 자존심을 살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4분기 중 그랜저 7세대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아직도 국내 승용차 판매량 최상위권에 자리하고 있는 6세대 그랜저(IG)가 6년 만에 완전변경(풀체인지)되는 것이다.

7세대 그랜저는 초기 1세대 모델 디자인을 계승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가 지난해 선보인 전기차 아이오닉5에 1980년대 대표 모델이었던 포니의 디자인을 녹여낸 것과 같은 맥락이다.

현대차는 지난 26일 개봉한 넷플리스 영화 ‘서울 대작전’을 통해 1980년대 레트로 차량들과 함께 7세대 그랜저 티저 이미지를 노출했다. 알려진 바에 다르면 7세대 그랜저는 준대형 동급 차량 가운데 가장 길고 넓은 차체 크기를 갖추고 레트로한 디자인에 프레임리스 도어 등 현대적이고 스포티한 요소들을 함께 담아낼 전망이다.

특히 이른바 ‘각그랜저’로 불리던 1세대 그랜저의 각지고 직선적인 외관을 계승해 측면 벨트라인과 캐릭터라인, 루프까지 수평적으로 배열함으로써 안정적이면서 레트로 감성을 살려낼 것으로 보인다. 또 전면에 현대적인 느낌의 LED 주간주행등(DRL)을, 후면에는 그랜저 고유의 수평으로 연결된 테일램프를 배치해 과거와 미래를 아우르는 느낌을 살릴 것으로 예상된다.

1세대 그랜저(GR)는 현대차가 당시 대형 고급세단 라인업 강화를 노리던 일본 미쓰비시와 공동 개발·생산했던 모델로 일본에서는 크게 흥행하지 못했지만 국내에서는 최고급 편의사양을 갖춘 대형 세단으로 성공했다.

이후 그랜저는 세대 변경을 거듭하며 1·2세대의 보수적인 이미지에서 보다 스포티하고 젊은 이미지로 변신을 꾀했고 1990~2000년대 상급 대형 세단 다이너스티, 에쿠스 등에 최고급 세단의 자리를 내줬다. 현재는 현대차가 분리한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차종을 제외하고 현대차 브랜드의 플래그십(기함) 모델 자리를 맡고 있다.

고급 세단 자리에서 이미지 변화가 있었지만 그랜저는 수년째 국내 승용 판매 1위 자리를 지켜왔다.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신규 등록된 그랜저는 101만681대로 연간 등록 대수가 10만대를 웃돌았다.

현대차는 현행 6세대 그랜저 출고 적체에 따라 신형 모델 사전계약을 받지 않기로 했지만 6세대 모델 계약자가 7세대로 교체할 수 있는 전환 계약을 시행해 이미 계약대수 4만대 이상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현대차가 아이오닉 브랜드를 필두로 기존 내연기관차 라인업 정리 차원에서 쏘나타 등 기존의 주력 내연기관 세단들을 단종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7세대 그랜저는 현대차의 내연기관차의 마지막을 장식할 고급 세단이 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편 현대차는 영화 '서울 대작전'을 시작으로 7세대 그랜저의 티저를 출시 전까지 단계적으로 노출하고 상세 제원을 공개할 계획이다.

김정우 기자

키워드

#그랜저 #7세대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