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고속성장한 亞, 비은행 중심…선진시장 美, 기업금융 중심
함영주 “글로벌 리딩금융그룹의 위상 더욱 강화할 것"
하나금융그룹이 '2021 ESG 임팩트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한 해 총 2조6227억원의 ESG 성과를 창출했다고 밝혔다./하나금융그룹 제공
하나금융그룹이 금융의 경계를 넘어 도약하기 위한 주요 전략 가운데 하나로 '리딩 글로벌'을 선정하고, 글로벌 진출 및 사업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나금융그룹 제공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하나금융그룹이 금융의 경계를 넘어 새롭게 도약하기 위한 주요 전략 중 하나로 '리딩 글로벌'을 선정하고, 글로벌 진출 및 사업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아시아 고성장 시장에서 비은행 부문을, 미주·유럽 등 선진시장에서는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한 투트랙 전략으로 글로벌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글로벌 투트랙 전략은 올해 취임한 함영주 회장의 의지에서 비롯됐다. 그는 취임사를 통해 "글로벌 리딩금융그룹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아시아 지역 중심의 현지화를 한층 강화하고 비은행 부문의 글로벌 진출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를 위해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아시아 고성장지역의 M&A와 지분투자를 확대하고 미주, 유로존 등 선진시장에서는 국내 진출 기업과 연계한 IB와 기업금융을 강화하여 ‘아시아 최고 금융그룹’으로 성장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그룹의 새로운 비전인 ‘하나로 연결된 모두의 금융’을 달성하기 위해 주요 테마 중 하나로 ‘글로벌 확대(Global Expansion)’를 선정했다. 이를 통해 하나금융은 글로벌 사업 성과를 이어가고 글로벌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해 고속 성장 중인 아시아 시장과 선진시장인 미주와 유럽의 환경에 맞춰 이원화된 글로벌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에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고성장 아시아 시장에서는 증권과 소비자금융, 자산운용 등 비은행 부문의 글로벌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하나금융은 지난해 싱가포르에 자산운용사인 HAMA(Hana Asset Management Asia Pte. Ltd.)를 신설했다. 신설 자산운용사 HAMA는 동남아시아 및 오세아니아를 중심으로 그룹의 수익기반을 넓히기 위해 다양한 대체투자자산에 투자하고 있으며, 향후 그룹의 동남아 자산운용 허브로 발전할 계획이다. 

앞으로 HAMA는 투자상품의 공급자 역할을 맡게 될 예정이며, 그룹 관계사 간의 협업을 통해 상품 개발, 공급부터 고객 접점에 이르는 금융 밸류체인을 완성하겠다는 심산이다. 

이 같은 전략에 따라 HAMA는 올 하반기 중 동남아시아 지역 우량기업에 대한 투자 목적의 1호 펀드 설정을 완료할 예정이며, 이를 시작으로 그룹의 동남아 자산운용 허브(Hub)로서 트랙 레코드(Track Record)를 축적해 나갈 계획이다. 

하나증권은 지난 3월, BIDV의 증권 자회사인 BIDV Securities(BSC)의 지분 35%를 전략적 인수하기 위해 BIDV와 지분인수계약을 체결했다. 하나증권은 지분투자 이후 BSC의 2대 주주로서 경영 참여를 통해 디지털 전환 및 신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BSC의 디지털 플랫폼 리뉴얼을 통해 모바일 기반 디지털 중심 증권회사로 탈바꿈하는 동시에, 베트남 경제성장에 따라 필연적으로 증가할 자산관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자산관리 등 신사업을 강화해 베트남 내 Top 7 증권사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아울러, 하나금융은 자산운용업 및 증권업 외에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지에서 수요증가가 예측되는 소비자금융업의 추가 진출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하나캐피탈, BIDV, 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 등을 활용해, 인도네시아 현지 MFC 인수를 진행 중이며 베트남 소비자금융업 진출 등을 비롯한 다각적인  진출계획 및 시장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아시아 지역 비은행 진출 방식과 관련해 해외자회사 설립 또는 현지업체 M&A와 같은 전통적 방식과 함께 현지업체에 대한 지분인수 및 전략적 제휴 방식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며 "지분투자 및 전략적 제휴 방식은 2019년 BIDV 지분투자의 성과를 통해 유효성이 입증되었을 뿐 아니라, 글로벌 진출시 장애물로 작용하는 인력/재원/시간의 부족을 만회할 수 있는 효과적 수단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은 선진시장인 미주와 유럽·중동 등에서는  IB와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네트워크의 IB, 기업금융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각 관계사가 트랜젝션 뱅킹, IB, 대체투자, 자금과 같은 분야에서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그룹 전반의 글로벌사업 역량을 동반 강화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뉴욕 △런던 △싱가포르 △시드니 4개 네크워크에 IB 데스크(Desk)를 설치, IB부문 협업의 거점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런던, 싱가포르 2개 네트워크에는 자금 Desk를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협업을 통해 글로벌 무대에서 자본규모의 한계를 극복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글로벌 성장을 위해 그동안 축적된 그룹의 디지털 역량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글로벌 네트워크의 업무효율성을 향상하고, 원활한 국내외 협업이 가능하도록 올해 안에 글로벌 차세대 전산시스템을 국내 및 해외지점에 도입할 예정이다. 또한 국내에서 높은 성과를 거둔 페이퍼리스 시스템도 해외 네트워크에 적용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확장의 근간이 되는 글로벌 인재육성 및 관리 전략의 혁신도 추진하고 있다. 

그룹 차원의 글로벌 인재 선발, 육성 프로그램인 GT(Global Talent) 제도를 통해 현재 130명의 즉시 해외근무 투입이 가능한 글로벌인재를 확보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180여명 수준까지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젊은 글로벌 인재의 조기 확보를 위해 행원급 직원 12명을 12개국에 단기주재원으로 파견하였으며, 올해 하반기 중 5명을 추가 파견해 미래 글로벌 성장의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한, 글로벌IB 역량강화를 위해 해외지점에 파견된 IB인력을 올 하반기 중 4명 증원하고, 2025년까지 총 19명 증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그동안 계열사 단위로 운영된 글로벌 인재 발굴/육성/관리를 그룹 차원의 시스템으로 통합하고 그룹사 상호간 교차발령 확대 등을 통해 통합형 글로벌 인재의 저변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6월말 기준 하나금융은 국내 금융그룹 중 가장 많은 25개 지역에 진출해 있으며, 총 208개 글로벌채널에 약 4670명의 글로벌 인원이 근무하고 있다. 올해 4월에는 국내 금융기관 중 최초로 대만 타이베이에 지점을 신설 오픈하기도 했다. 

글로벌 수익 역시 꾸준하다. 지난 3년간 평균 20%를 상회하는 높은 이익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이익은 6871억원으로 전년 대비 23.6% 증가하였으며, 올해 상반기에도 3372억을 달성하며 전년 수준의 양호한 실적을 시현했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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