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방블랑 제공
랑방블랑 제공

 

[한스경제=고예인 기자] 골프 최성수기 다가오자 한섬, 코오롱FnC, 삼성물산 등 국내 패션대기업들이 골프웨어에 본격 투자를 단행한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해 여성복 구호 골프 캡슐 컬렉션 이어 최근 남성복 란스미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반영한 프리미엄 감성의 골프 캡슐 컬렉션을 출시했다. 회사 측은 고급스럽고 차별화된 제품을 선호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소재부터 차별화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여성복 구호를 통해서도 골프복을 선보인 바 있다.

로로피아나 캐시미어 100% 카디건과 이탈리아 비건 가죽 소재를 사용한 거위 털 조끼, 천연 양피 가죽으로 만든 골프 장갑 등 최고급 소재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일상복과 레저 패션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멀티 TPO(시간·장소·상황) 디자인을 적용했다.

란스미어 골프복은 한남 플래그십 스토어(대표 매장)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현대백화점 판교점 등 전국 주요 매장에서 숍인숍(매장 속 매장)이나 팝업(임시) 매장 형태로 선보인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온라인 쇼핑몰 SSF샵에서도 판매한다.

이와 함께 고객에게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경기 안양CC 클럽하우스 등에 별도의 쇼케이스 공간을 마련하고 스타일링 클래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섬도 럭셔리 골프웨어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한섬은 최근 프랑스 명품 브랜드 랑방과 손잡고 럭셔리 골프웨어 브랜드 '랑방블랑'(LANVIN BLANC)을 론칭했다. . 한섬이 정규 골프웨어 브랜드를 론칭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한섬은 타미힐피거와 SJYP 패션 브랜드에서 골프웨어를 하나의 라인으로 판매해왔다. 랑방블랑은 오리지널 브랜드인 '랑방'과 프랑스어로 흰색을 뜻하는 '블랑'을 합성해 만들었다. 기존 브랜드 아이덴티티에 흰색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인 '무한한 확장성'을 접목해, 틀을 깬 차별화된 골프웨어를 선보이겠다는 포부를 담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를 위해 한섬은 랑방블랑에 이탈리아와 스위스 등에서 제작한 프리미엄 기능성 원단을 대거 도입했다. 글로벌 명품 브랜드가 스포츠 라인에 사용하는 이 원단은 신축성·통기성·자외선 차단 등 기능성을 갖추면서도 기성복처럼 볼륨감있는 디자인을 연출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올 가을·겨울(FW) 시즌에는 아우터·니트·모자·가방 등 260여 종의 골프웨어를 선보인다. 가격대는 아우터 49만~200만 원, 상의 23만 8000원~89만 8000원, 모자 12만 8000원~30만 원 등이다. 아울러 프리미엄 골프웨어 브랜드 중에서는 이례적으로 엔트리 라인을 구성해 골프에 입문하는 고객들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한섬 관계자는 "뷰티와 해외패션, 남성복, 골프웨어 등으로 기존 한섬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차별화된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선보여 나갈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패션 사업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해 국내 패션 트렌드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코오롱FnC부문은 지난해 2월 정식 론칭한 '지포어'로 호실적을 기록했다. 지포어는 론칭 첫해 500억원 매출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골프웨어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연매출 1조원을 3년만에 다시 달성했다.

이 밖에도 휠라코리아는 내년까지 국내 의류 매출 내 테니스웨어의 비중을 25%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휠라코리아는 최근 조직 개편을 단행하고 외부 업계 전문가를 전격 영입하는 등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처럼 패션 대기업들이 골프웨어 시장에 뛰어드는 건 그만큼 성장세가 가파르기 때문이다. 국내 골프복 시장 규모는 지난 2020년 5조1000억원에서 올해 6조원대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골프 인구는 515만 명으로 사상 처음 500만 명을 넘어섰다. 이 중 2030세대 골프 인구는 전년보다 35% 늘어난 115만 명에 달한다. 골프 인구 5명 중 1명은 2030세대인 셈이다.

이무영 남성복사업부장(상무)은 "골프 시장이 매년 성장을 거듭하면서 차별화된 골프웨어를 요구하는 목소리와 함께 란스미어에서 만들어주길 희망하는 고객의 목소리를 토대로 이번 캡슐 컬렉션이 나오게 됐다"며 "위트·기능성까지 챙긴 하이엔드 럭셔리 골프웨어의 품격과 가치를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예인 기자yi4111@sporbiz.co.kr

고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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