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14년 만에 4월부터 5개월 연속 적자...향후 전망도 불투명
수출은 566억7000만달러로 작년 대비 6.6%증가
8월 무역수지 적자가 통계작성 이례 최대치를 기록했다.(사진=연합)
8월 무역수지 적자가 통계작성 이례 최대치를 기록했다.(사진=연합)

[한스경제=양세훈 기자] 8월 무역적자가 통계 작성 이례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 지난 4월부터 5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무역적자는 14년여 만에 처음이다. 국제 에너지가격 급등에 따른 수입액이 증가한 탓이다. 하지만 무역수지 개선 여부는 불투명 하다. 높은 에너지가격 지속 등 대외 리스크 요인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8월 수출액이 566억7000만달러로 지난해와 비교해 6.6% 증가하며 역대 8월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일평균 수출액은 전년동월(23억1000만달러)과 비교해 2.2% 증가한 23억6000만달러다. 반면 수입액은 661억5000만달러로 28.2%나 증가했다. 이로써 무역수지는 94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8월 무역수지 적자는 무역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56년 이래 66년 만에 최대치다. 또 지난 4월부터 5개월 연속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2007년 12월∼2008년 4월 이후 14년여만이다.

수출은 22개월 연속 상승세다. 주요 품목 별로 자동차·석유제품·철강·이차전지 등 6대 주요 품목이 증가했다. 철강(20개월)과 석유제품(18개월)은 장기간 증가세다. 증가폭은 석유제품 113.6%, 자동차 35.9%, 이차전지 35.7% 등으로 8월 수출을 견인했다. 반면 반도체·석유화학·디스플레이·무선통신 등의 품목은 글로벌 수요둔화 등 영향으로 감소했다. 반도체의 경우 26개월 만에 하락했다. 가격 기준 감소율이 30.5%에 달했다.

주요 지역별로는 아세안·미국·EU 등 주요 수출시장과 중동·인도로의 수출은 증가세가 이어졌다. 증가율은 인도도 27.1%, 아세안 21.7%, 미국 13.7%, EU 7.3% 순이다. 하지만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긴축정책 등에 따른 경제성장 둔화 영향으로 중국·중남미·CIS 수출은 감소했다. 중국 수출 감소율은 5.4%, 중남미는 4.1%다.

수입은 계속해서 수출 증가율을 웃돌고 있다. 수입액은 지난 3월 이후 6개월 연속 600억달러대를 유지 중이다. 

특히 고공행진 중인 국제 에너지가격이 무역 적자의 주요 요인이다. 8월 원유·가스·석탄 3대 에너지원의 수입액은 185억2000만달러다. 이는 작년 8월 수입액(96억6000만달러)을 89억달러 가량 상회(91.8%)하는 수치다. 이처럼 3대(大) 에너지원 가격 모두 전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인 가운데, 폭염 등으로 에너지 수요가 확대되면서 수입이 급증했다. 

또 우리 산업생산을 위한 핵심 중간재인 반도체(26.1%)와 수산화리튬,니켈-코발트 수산화물 등 배터리 소재·원료가 포함된 정밀화학원료(82.8%) 수입 등이 크게 증가했다.

향후 무역수지 개선 여지는 불투명하다. △지속되는 높은 에너지 가격 △주요국 긴축정책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둔화와 중국의 성장세 회복 지연, 그리고 수요약화에 따른 △반도체 가격 하락이 우리 수출증가세 둔화와 수지 악화를 유발하는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정부는 최근 무역적자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며 “범정부적으로 무역수지가 개선될 수 있도록 총력 지원하고, 무역정책의 컨트롤 타워인 총리 주재 ‘무역투자전략회의’와, 수출기업 애로를 현장에서 해소하는 ‘수출현장지원단’ 등 민관 합동 수출 총력지원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양세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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