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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고예인 기자] 베트남에서 한류 인기가 날로 더해지면서 국내 패션업체들이 베트남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인구가 1억 명에 육박하는데다, 30대 이하 젊은층 비율이 절반 이상에 달해 내수 시장이 탄탄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경제 성장에 따라 현지 소비자들의 경제력이 높아지고 있는 점도 '넥스트 차이나(Next China)'로서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5일 업계에따르면 LF 헤지스의 올 1~8월 베트남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헤지스는 2017년 베트남에 첫 상륙해 '고급화 전략'을 펼쳐 왔다. LF는 헤지스를 베트남 현지 연예인, 운동선수, 고소득층이 선호하는 고급 프리미엄 브랜드로 안착하면서 베트남 시장에서 빠르게 시장에 안착 중이다. 이들은 현지 기준으로 소득이 높아 잠재적 VIP로 분류되는 '헨리족'(High Earners, Not Rich Yet·아직 부자는 아니지만 소득은 높은 층)으로도 불린다. 2017년 국내 대기업 패션 브랜드 중 최초로 베트남에 진출한 헤지스는 하노이와 호찌민의 고급 백화점에 주로 입점해 있다. 
 
현재는 하노이와 호치민 등 주요 도시의 고급 백화점 등을 중심으로 운영 중인 매장만 7개에 이른다. 최근에는 남성복 브랜드 마에스트로의 1호 매장을 베트남 호치민시 사이공센터 쇼핑몰에 선보였다. 
 
LF 관계자는 "베트남의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고급 의류에 대한 수요가 확실히 있다"며 "백화점 등에서도 (헤지스) 매장의 입지, 위치 등이 좋아서 점진적으로 매장 수 등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휠라, MLB 등의 브랜드가 젊고 역동적인 스타일을 선호하는 젊은층에게 인기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노이, 호치민 등 주요 도시의 쇼핑 거점에 매장을 둔 휠라는 지난 2020년 인기 한류 스타를 모델로 기용한 제품이 매진사례를 기록하기도 했다.
 
MLB의 경우 베트남 현지에 14개의 점포를 두고 있다. 2019년에는 3개 매장에서 11억원의 매출고를 올렸으며, 올해는 매장을 20곳까지 확대해 350억원 수준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 중이다. F&F 관계자는 "매장을 플래그십 등으로 다양화하고 1선 도시 중심에서 2선으로도 점증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코오롱FnC의 자회사 슈퍼트레인가 골프웨어 '왁'(WAAC)을 베트남에 진출시키기 위해 현지 바이어들과 접촉 중에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020년 베트남의 명품 시장 규모는 2019년에 비해 5.8% 감소한 9억 7,400만 달러였다. Statista는 2021년에는 전년 대비 17.1% 성장한 11억 4,000만 달러 규모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추정하고, 2025년까지 연평균 7.17%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관계자는"베트남은 인구도 1억명 가까이 되는 만큼 성장 가능성이 충분한데다 국민소득도 계속 오르고 있다"이라며 “인구가 정체기를 넘어 감소기에 접어든 국내와 달리 동남아 시장은 새로운 활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고예인 기자 yi411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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