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노트북용 OLED 가장 큰폭 증가…26년 1720만대
"애플발 대규모 IT용 OLED 수주 발생할 것"
삼성D, L8-2 IT용 OLED 생산…3·4조 투자 예상
LGD, P7·P8라인 OLED 라인으로 전환 전망

[한스경제=최정화 기자] 인플레이션 심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의한 공급망 불안 등으로 전 세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최대 시장인 유럽 지역 프리미엄 TV시장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노트북용 OLED를 중심으로 IT용 10인치 이상 중대형OLED 시장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두 회사가 IT용 OLED 설비투자와 라인업 확대 등 사업구조 재편에 나설 전망이다.

독일 쾰른에서 개최된 게임스컴 2022 삼성 전시장 '오디세이 시티'에서 삼성전자 모델이 오디세이 아크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독일 쾰른에서 개최된 게임스컴 2022 삼성 전시장 '오디세이 시티'에서 삼성전자 모델이 오디세이 아크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중대형OLED 출하량에서 증가폭이 가장 큰 품목은 노트북용 OLED다. 

올해 2분기 10인치 이상 중대형 OLED 디스플레이 시장은 16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분기 대비 22.9%, 전년 동기 대비 11.2% 상승한 수치로 노트북용 OLED 출하량은 1분기 114만대에서 두 배 가까이 늘어 218만대를 기록했다. 유비리서치는 올해 중대형OLED 노트북용 출하량이 700만대로 2026년엔 172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유럽을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TV 수요 부진 영향으로 올해 TV용 OLED 패널 출하량 전망은 910만대로 수정됐다. 전분기 920만대에서 10만대 줄어든 수치다. 유비리서치는 이중 WRGB OLED 패널 출하량이 171만대, QD-OLED TV 패널은 25만대로 예상했다.

올해 중대형OLED 디스플레이 출하량은 2630만대로 전망되며 2027년에는 842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애플 아이패드도 중대형OLED 성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PC 제품에도 OLED를 채택하기로 발표하면서 디스플레이 업계는 IT용 OLED 투자를 서두르는 중이다. 유비리서치는 애플 아이패드가 2024년 첫 출시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2024년 이후 태블릿용 OLED 출하량이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봤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아이패드에 이어 맥북과 아이맥 등 PC 제품으로 OLED 탑재를 확대할 것으로 보여 조만간 애플발 대규모 IT용 OLED 수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생산라인 공사 등에 걸리는 시간을 감안했을 때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연내에는 투자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지난달 24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IMID 2022' 기조연설에서 "2024년 가동을 목표로 8세대 IT용 OLED 생산라인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도 지난 1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K-디스플레이 2022' 전시회 참석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형 OLED 혹은 IT 패널이 모두 호환성이 있다"면서 IT용 생산라인 전환 계획을 내비쳤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3개 크기에 불과한 중대형OLED 패널 라인업을 내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6월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생산을 마지막으로 중단한 충남 아산캠퍼스 L8-2라인에서 IT용 OLED가 생산될 것으로 예상되며 투자 규모는 3~4조원 규모로 전망된다.  

LG디스플레이도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LCD 패널 사업을 점진적으로 줄이고 OLED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P7과 P8라인을 OLED 라인으로 전환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최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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