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젠지, 서머 시즌 완전무결 경기력 자랑…우승 0순위
T1, 불안했던 서머 시즌…떨어진 경기력 회복 관건
담원, 플옵-선발전서 회복 모습…2020년 영광 재현
DRX, 바닥부터 올라왔다…미라클 런 어디까지

[한스경제=김재훈 기자] 지난 3일 최종 선발전을 끝으로 올해 ‘리그 오브 레전드 월즈 챔피언십(롤드컵)’에 진출할 LCK 4개 팀이 모두 결정 났다. 1번 시드 젠지e스포츠를 비롯해 T1(2번 시드), 담원 기아(3번시드), 리브 샌드박스(4번 시드) 등 4팀은 지난해 중국 LPL에게 빼앗긴 우승 트로피를 되찾기 위한 항해를 시작한다.

젠지 선수단. 사진=LCK
젠지 선수단. 사진=LCK

◆ 젠지, 반지 원정대 두 번째 원정 이번엔 다르다

젠지는 지난해 반지 원정대를 꾸리며 호기롭게 롤드컵에 출전했지만 4강전에서 중국 EDG에게 2:3 패배를 당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성적만 놓고 본다면 세계 4강은 만족스러운 성적 같지만 우승을 목표로 최고의 선수를 모았던 젠지에겐 분명 아쉬운 성적이었다.

올해 원딜러 ‘룰러’ 박재혁을 제외한 모든 라인을 새롭게 구성한 젠지는 직전 서머 시즌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이며 우승까지 차지했다. 젠지의 가장 큰 장점은 주전 5명 모두 기복 없이 고점을 유지한다는 점이다. 서머 시즌만 놓고 본다면 LCK 대표 4팀 중 약점이 없는 완전무결에 가까운 팀이다.

젠지의 가장 확실한 무기는 정글러 ‘피넛’ 한왕호와 원딜러 룰러다. 피넛은 기발한 정글 동선으로 상대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허점을 찌르며 팀을 이끌었다. 룰러는 중후반 폭발적인 딜량을 쏟아 부으며 승리를 마무리하는 클로저 역할을 제대로 해줬다.

T1 선수단. 사진=LCK
T1 선수단. 사진=LCK

◆T1, 아쉬웠던 서머 시즌…라인전 경기력 회복이 관건이다

2번 시드를 차지한 T1은 전승 우승을 달성했던 스프링과 비교해 조금은 아쉬운 서머를 보냈다. 무적 포스를 뽐낸 T1이지만 서머에선 불안한 경기력을 노출하며 이기더라도 아쉬운 장면을 종종 보여줬다. 젠지와의 결승에서도 3:0 완패를 당하며 더 아쉬운 서머로 남게 됐다.

T1이 특히 아쉬웠던 점은 스프링에서 파괴적인 모습을 보여준 바텀 라인 폼이 떨어진 게 아쉬웠다. 원딜러 ‘구마유시’ 이민형과 서포터 ‘케리아’ 류민석이 경기력과 자심감을 회복한다면 유력한 우승 후보 중 한 팀임에는 틀림없다.

T1의 강점은 올해 LCK 대표 탑 라이너로 떠 오른 ‘제우스’ 최우제와 다양한 경험으로 팀의 중심을 잡아 줄 수 있는 최고 스타 ‘페이커’ 이상혁이다. 제우스는 서머 시즌 팀이 흔들리는 와중에도 자신의 역할을 완벽히 하며 서머 퍼스트팀에 선정됐다. LOL 최고 스타 페이커는 상대 팀에 위압감과 동시에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고 있다.

담원 기아 선수단. 사진=LCK
담원 기아 선수단. 사진=LCK

◆담원, LCK 최초 4회 연속 진출…올라갈 일만 남았다

2020 롤드컵 챔피언 담원은 서머 시즌 큰 기대를 받고 출발했다. 휴식기를 가지던 ‘너구리’ 장하권을 복귀시키며 전성기 시절 상체를 완성했다. 하지만 너구리가 복귀 했음에도 팀 선적은 만족스럽지 못했으며 특히 ‘덕담’ 서대길과 ‘켈린’ 김형규의 바텀 라인이 아쉬웠다.

다행히 2라운드에 돌입하며 경기력이 올라오기 시작했으며 T1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2:3 아쉬운 패배를 당했지만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경기력이 조금 아쉬웠던 바텀 듀오는 리브 샌드박스와 선발전에서 확실히 경기력이 올라온 모습을 확인했으며 팬들을 기대케 했다.

담원의 확실한 카드는 탑-정글-미드로 이어지는 상체라인이다. 정규 시즌에서 너구리를 주전으로 기용했지만 플레이오프부터 너구리와 ‘버돌’ 노태윤을 번갈이 기용하며 전략의 다양성을 더했다. 여기에 최근 폼을 회복하고 있는 바텀 라인까지 더해진다면 더 2020년 영광 재현은 먼일이 아니다.

DRX 선수단. 사진=LCK
DRX 선수단. 사진=LCK

◆DRX, 예상 못한 4번 시드 주인공…다크호스 넘어 더 높은 곳으로

DRX의 롤드컵 진출을 예상한 이들은 많지 않았다. 서머 시즌 초반 연승을 이어가며 상위권에 안착하는 듯했지만 갈수록 아쉬운 모습을 보이며 플레이오프 턱걸이에 성공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1라운드 만에 리브 샌박에 1:3 패배를 당하며 선발전 맨 아래에서 시작했다.

하지만 DRX는 한번이라도 지면 탈락하는 선발전에서 첫 경기 KT롤스터와 3:2 접전 끝에 승리하더니 선발전 최종전에서 이번 시즌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한 리브 샌박을 상대로 3:2 신승을 거두며 롤드컵 마지막 자리를 차지했다.

DRX의 원동력은 누가 뭐래도 베테랑 원딜러 ‘데프트’ 김혁규다. 데뷔 9년차지만 여전한 기량을 자랑하는 데프트는 시즌 내내 큰형으로서 팀을 이끌며 사실상 마지막일 수 있는 롤드컵을 준비하고 있다. 단 DRX 서머 시즌 아쉬운 모습을 보인 정글러 ‘표식’ 홍창현의 경기력 회복이 절실하다, 표식이 제 역할만 해준다면 다크호스를 넘어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는 DRX다.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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