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미국서 21개월 연속 판매량 성장세
美 현지 생산 첫 전기차 GV70 출격 준비
제네시스 GV70 전동화모델(EV).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네시스 GV70 전동화모델(EV).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한스경제=김정우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주요 시장인 미국에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차 경쟁력 약화가 우려되는 가운데 제네시스가 프리미엄 상품성으로 현지 시장에 힘을 보탤 수 있을지 주목된다.

6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지난달 제네시스를 포함한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판매 규모는 총 13만5526대로 전년 동기 대비 17.7% 늘었다. 현대차가 6만9437대, 기아가 6만6089대로 각각 13.5%, 22.4% 성장세를 보이며 역대 8월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제네시스는 2020년 12월부터 21개월 연속 월간 판매 성장세를 나타냈다. 지난달 미국 판매량은 5102대로 2개월 연속 월 5000대 이상을 판매했다. 현지 자동차 시장이 평균 성장률 -8.6%로 감소세를 이어간 것을 고려하면 신규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괄목할 성장세다.

특히 제네시스는 현대차그룹이 미국 현지에서 생산하는 첫 전기차 모델을 선보인다. 기존 전기차 전량을 한국에서 만들어온 현대차그룹은 최근 미국 내에서 생산된 전기차에 한해서만 공제 혜택을 주는 IRA 발효에 따라 현지 판매량에 악영향을 받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 공장에 3억달러를 투입해 전동화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올해 12월부터 제네시스 GV70 전동화모델(EV) 생산을 개시할 계획이다. IRA 발효에 따라 생산 시점을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품질 확보를 위해 당초 계획대로 12월부터 생산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그룹은 IRA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 착공을 내년 상반기에서 올해 안으로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연산 30만대 규모로 2025년 상반기 가동 예정이었던 해당 공장에서의 생산 시점을 2024년으로 단축할 수 있지만 그 동안 현지에서의 타격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몽고메리 공장에서 제네시스 GV70 EV 생산이 계획대로 이뤄지면 당장 내년부터 시장 투입이 가능하다. 배터리의 중국산 원자재 비율에 따른 지원 제한도 있지만 IRA의 현지 생산 조건은 충족할 수 있게 된다.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제네시스 경쟁력도 주목된다. 올해 7월 기준 제네시스의 미국 평균 판매가격은 6만573달러로 렉서스(5만5801달러)보다 비싸지만 현지 판매는 순항하고 있다. 소비자 기대치에 충족하는 상품성을 인정받은 것이다.

지난달 미국 시장조사기관 JD파워 ‘2022 미국 기술 경험 지수 조사’에서 제네시스는 캐딜락(584점), 벤츠(539점), 볼보(526점), BMW(516점) 등 경쟁 브랜드를 제치고 최고 점수인 643점을 받아 2년 연속 전체 및 럭셔리 브랜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미국 미국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 충돌평가에서 전 차종이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 등급을 받아 안전성도 입증했다.

제네시스의 주력 SUV GV80은 지난해 8월 2022년형 연식 변경 이후 12월 3303대가 판매됐으며 최근 1년간 국내 총 판매대수만 2만3828대를 기록했다. 올해 4월 기준 전 세계 누적 판매 10만대 중 해외에서 4만대가량이 팔렸다. 플래그십 세단 G90은 올해 1~8월 국내 시장에서 1만4658대가 팔리며 최대 경쟁자인 벤츠 S클래스를 추월하기도 했다.

한편 제네시스는 2030년까지 전 라인업의 완전 전동화를 이뤄 2040년까지 모든 주요 시장에서 100% 전동화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제네시스가 2030년까지 선보일 전기차는 총 6총 이상이 될 예정이다.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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