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제공
아모레퍼시픽 제공

 

[한스경제=고예인 기자] 최근 ‘가치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패션·뷰티업체가 브랜드 철학과 가치가 접목된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단순히 예쁘고 저렴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아닌 제품을 파는 기업의 경영활동과 이념까지 살펴보고 결정하는 소비자가 늘고있기 때문이다.

국내 패션·뷰티업체들은 친환경 원자재나 포장재 등을 사용하고 젠더리스, 비건, 노동자 인권 등 MZ세대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투영한 브랜드 철학을 내세우거나 해당 가치가 접목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미국의 자연주의 럭셔리 스킨케어의 선구자인 Tata’s Natural Alchemy(이하 '타타 하퍼')를 인수하기로 했다. 타타 하퍼는 2010년 탄생한 이래 제품 개발부터 포장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서 철저한 클린 뷰티의 원칙을 고수하며 럭셔리 스킨케어 카테고리를 새롭게 정의해왔다. 타타 하퍼는 '타협 없이 만들어진 아름다움'이라는 브랜드의 사명을 통해 강력한 글로벌 팬덤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유전자 조작 원료(GMO), 첨가제, 인공 색소 및 향료, 합성 화학물질 등이 포함되지 않은 100% 자연 유래 성분만을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안세홍 아모레퍼시픽 대표는 "타타 하퍼는 오늘날 소비자들이 추구하는 건강한 아름다움이라는 핵심 가치를 품고 있는 브랜드"라며 "아모레퍼시픽이 보유한 최고 수준의 연구개발 및 손익관리 인프라를 바탕으로 타타 하퍼가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라카는 ‘뷰티는 원래 모두의 것’이라는 브랜드 철학을 바탕으로 성별 구분 없는 메이크업 룩을 돕는 국내 최초의 젠더 뉴트럴 뷰티 브랜드다. 단순히 성별 구분 없음을 의미하는 젠더리스를 넘어 성에 고정되지 않은 나 자체로의 삶을 영위한다는 의미의 젠더 뉴트럴을 내세운 라카는 독보적인 브랜드 컨셉으로 눈길을 끌었다.

모든 색조 제품에 여성과 남성 성별의 룩을 제시하는 등 신선하고 독특한 크리에이티브를 선보였으며, ‘뷰티’에 관한 오랜 관성을 깨는 선도적 브랜드로 주목받았다.

최근에는 틴트, 브로우, 섀도우 등 총 9가지 품목 중 7가지 품목을 동물 실험이 배제된 친환경 비건 제품으로 생산하기도 했다. 지난 2018년 론칭 이후 라카는 꾸준히 입지를 넓혀오고 있다.

휠라코리아도 바캉스 시즌에 맞춰 패션에 해양 보호의 메시지를 담은 ‘비치코밍 컬렉션’을 출시했다. 그래픽 반팔 티셔츠 2종·가방 1종으로 구성되며 티셔츠의 경우 면 75%에 폐페트병을 재활용한 리사이클 원사인 '리젠'을 25% 포함했다.

노동 환경, 노동자의 삶의 질 역시 MZ세대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 중 하나다. 회사보다는 노동자의 인권을 더 중시하고 불합리한 대우를 참지 않는 것이다.

이에 개발도상국 생산자의 경제적 자립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상호 간 동등하게 거래하는 공정무역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고, 업계에서도 공정무역 인증을 받은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가치소비란 자신이 지향하는 가치를 포기하지 않는 대신 가격·만족도 등을 세밀히 따져 소비하는 것”이라며 “MZ세대의 가치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다양한 브랜드에서 관련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고예인 기자 yi4111@sporbiz.co.kr

고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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