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3년 만에 재개 디트로이트 모터쇼 참가…국내 기업 유일
전동화 플랫폼부터 미래차 통합 칵핏·AR HUD 등 기술 소개
바이든 美 대통령 참가할 듯…현지 투자·사업계획 제시 기회
사진=현대모비스
사진=현대모비스

[한스경제=김정우 기자] 현대모비스가 ‘북미 오토쇼(NAIAS)’에서 전동화 플랫폼 등 차세대 핵심 기술을 선보이며 현지 시장 입지 강화에 나선다.

‘디트로이트 모터쇼’로 알려진 북미 오토쇼는 그동안 코로나19로 중단됐다가 올해 3년 만에 현장 행사로 개최된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독일 뮌헨 모터쇼(IAA)에 이어 이번 북미 오토쇼에 참가하면서 글로벌 시장 공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올해 북미 오토쇼는 14~25일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시 헌팅턴 플레이스에서 개최된다.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참가를 결정한 현대모비스는 14~16일 3일간 고객사 전용 전시 공간을 마련하고 양산 가능한 미래 모빌리티 분야 신기술 30여종을 선보인다.

현대모비스는 전기차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하고 있는 북미 시장 특성에 맞게 전동화 시스템을 전략적으로 강조할 예정이다. 전기차용 통합 샤시플랫폼(eCCPM)이 대표적이다. 전기차에 최적화된 이 플랫폼은 크기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알루미늄 프레임에 제동·조향·현가·구동·배터리 시스템을 모두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차량 크기에 따라 형태를 조절할 수 있어 전기차 기반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에 적합하다.

지난해 개발에 성공한 ‘라이팅 그릴’도 소개된다. 라이팅 그릴은 전기차 전면부 그릴 전체를 조명 장치나 차량, 보행자 간 의사소통 수단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이다. 차량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그릴이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시대에 변화할 수 있는 방향성을 제시한다.

현대모비스는 이밖에 ▲차세대 통합 칵핏(M.VICS 3.0) ▲홀로그램 AR HUD(증강현실 헤드업디스플레이) ▲스위블 디스플레이 등 바로 양산 적용 가능한 신기술을 선보인다. 트렌드 변화를 선도하는 북미 시장을 겨냥해 전동화, ADAS(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 IVI(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등을 핵심 아이템으로 내세웠다는 설명이다.

현대모비스는 또 14일 현지 언론을 대상으로 미디어 컨퍼런스를 열고 북미 시장 공략 전략을 발표할 계획이다. 미디어 발표에서는 글로벌 6위 자동차 부품사로서 미래 전략과 핵심 기술 경쟁력을 소개하고 플랫폼 단위 전동화 핵심 부품과 고부가가치 전장 부품 등을 중심으로 현지 영업을 강화하겠다는 등 계획을 소개한다.

미디어 컨퍼런스 발표자로 나서는 악셀 마슈카 현대모비스 글로벌OE영업부문 부사장은 “미국 자동차산업의 상징과도 같은 디트로이트에서 화려하게 부활한 오토쇼라는 의미에 더해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격전지인 북미 시장에서 새로운 수주 기회를 발굴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참가 배경을 설명했다.

현대모비스에게 북미는 해외 수주가 가장 활발히 이뤄지는 중요 시장이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상반기까지 북미 시장에서만 17억달러의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현재 수주 실적 기준으로만 보더라도 북미 시장은 올해 현대모비스의 전체 해외 수주 목표액 37억5000만달러 가운데 45%가량을 차지한다. 북미에서 수주 증가세는 2020년 6억6000만달러, 지난해 14억달러에 이어 올해까지 3년 연속 가파르게 이어지고 있다.

업계는 현대모비스가 이번 오토쇼 참가를 결정한 것이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nflation Reduction Act·IRA) 시행 등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따라 현지 투자를 이어가면서 분위기 파악에 집중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IRA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서명에 따라 지난달 16일부터 발효된 법으로 업체별로 연간 20만대까지만 1대당 최대 7500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던 한도를 없애는 대신 북미지역에서 생산(최종조립)된 전기차에 한해 구매보조금 혜택을 주도록 하는 내용을 포함한다. 이에 따라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국내 업계가 받을 영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이번 북미 오토쇼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6일(현지시간) 디트로이트뉴스 등 복수의 현지 언론은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미디어 컨퍼런스가 열리는 14일 오토쇼 참가를 위해 디트로이트로 향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전기차산업 강화를 위한 정책 홍보 차원이라는 해석이다. 디트로이트는 현지 자동차업계 빅3로 불리는 GM, 포드, 크라이슬러의 본사와 핵심 거점이 위치한 상징적인 지역이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앞으로도 글로벌 주요 시장 모빌리티 전시회에 적극적으로 참가해 미래차 기술 경쟁력을 강조할 방침이다. 전동화와 자율주행 시스템 등을 중심으로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이에 따라 기술 기업을 중심으로 사업 기회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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