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1기 신도시, 재건축 지지부진...리모델링 대안 부상
성남 리모델링 공공지원단지 6곳 중 5곳 시공사 선정
고양 최초 리모델린사업도 수주..."차별화 보여주겠다"
포스코건설이 지난달 말 수주한 문초마을 16단지 리모델링 투시도. / 포스코건설 제공
포스코건설이 지난달 말 수주한 문초마을 16단지 리모델링 투시도. / 포스코건설 제공

[한스경제=서동영 기자] 1기 신도시 재건축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리모델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상당한 시장인만큼 건설사 역시 군침을 흘리고 있다. 이로 인해 리모델링 시장에서 실력을 발휘하고 있는 포스코건설이 1기 신도시 정비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정부가 추진하는 1기 신도시 재정비 계획이 주민으로부터 불신을 사면서 재건축 대신 리모델링이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재건축은 준공 후 30년이 경과하고 안전진단 등급도 D나 E등급을 받아야 한다. 반면 준공 후 15년 이상인 리모델링은 안전진단 등급이 B 또는 C로 재건축에 비해 빠른 사업 진행이 가능하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1기 신도시 재정비 계획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지난 6월 말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1기 신도시 주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주택 재정비 방식으론 재건축(46.2%)에 이어 리모델링(35.9%)이 뒤를 이었다. 단순 대입하면 1기 신도시 재정비 물량 3분의 1을 리모델링이 차지하는 셈이다. 

특히 눈에 띄는 곳은 포스코건설이다. 포스코건설은 리모델링 시장에서 상당히 좋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2014년 이후 28개 단지에서 리모델링 공사를 따내며 업계 최다 수주를 기록 중이다. 올해는 지난달 말 일산 문촌마을 16단지(4000억원)까지 총 4곳에서 1조5000억원 공사를 따냈다.  

포스코건설이 리모델링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보이는 이유는 남보다 한발 앞서 틈새를 잘 찾아냈기 때문이다. 그동안 리모델링은 재건축·재개발보다 수익성이 낮아 대부분 대형 건설사들이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 

반면 포스코건설은 리모델링 시장 확대를 예상 2012년부터 사전 준비작업에 이어 2014년 4월 전담팀 출범 후 본격적인 사업 수주에 나섰다. 

2014년 2월 국토교통부 산하 그린리모델링 창조센터 주관 그린리모델링 예비사업자로 선정된 점도 도움이 됐다. 건축주가 그린리모델링 사업자로 선정된 회사와 사업을 하면 금융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형건설사 △더샵이라는 인지도 높은 브랜드 △탄탄한 재무구조와 높은 신용등급 등이 더해지면서 포스코건설은 리모델링 분야 강자로 설 수 있었다.  

기술력도 인정받고 있다. 2015년 9월엔 서울 송파구 성지아파트를 통해 국내 최초로 수직증축 사업승인을 받았다. 최대 2~3개 층을 올리는 수직증축은 건물을 옆으로 늘리는 수평증축보다 사업성이 좋지만 안전성 검토가 까다로워 좀처럼 승인을 받기 어렵다.  

이처럼 리모델링에 힘쓰고 있는 포스코건설로선 1기 신도시를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 포스코건설은 분당에선 이미 탄탄한 기반을 다져놨다. 정자동 한솔마을 5단지 등 성남시 리모델링 공공지원단지 6곳 중 5곳에서 시공사로 선정됐다. 고양시에서 최초로 리모델링 사업 승인이 난 일산 문촌마을 16단지도 수주해 일산에서도 발판을 마련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5월 서울 강남구 소재 더 샵 갤러리에 리모델링 견본주택을 상설 전시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다른 대형건설사들도 뒤늦게 리모델링 수주 경쟁에 뛰어든만큼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올해부터 리모델링 사업 수주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리모델링사업 특성상 시공사 역량과 수행경험이 사업 성공을 판가름하는 만큼 1기 신도시뿐 아니라 서울 등에서도 포스코건설만의 차별화된 역량을 선보이겠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서동영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