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미 노동부, 8월 CPI 발표...8.0% 웃돌아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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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최용재 기자]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미 노동부는 13일(현지시간) 8월 CPI가 전년 동월보다 8.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월 대비 CPI 상승률은 지난 6월 9.1%에서 7월 8.5%로 내려온 이후 두 달 연속 둔화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이 예상한 8.0%를 웃돌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6.3%, 전월보다 0.6% 각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근원 CPI는 지난 7월 5.9%보다 상승폭을 늘린 것은 물론, 시장 전망치 6.0%를 크게 상회했다.

국제 유가 하락에 힘입어 에너지 물가가 많이 떨어진 대신 주거 비용과 식료품 물가, 의료 비용이 치솟은 것이 전체 물가를 높은 수준에 머물게 한 것으로 분석됐다. 

에너지 물가는 휘발유가 전월 대비 10.6% 하락하면서 전월보다 5.0% 떨어졌으나, 식료품 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11.4% 치솟아 1979년 5월 이후 43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다. 전체 CPI의 1/3을 차지하는 주거 비용은 전월보다 0.7%, 전년 동월보다 6.2% 각각 상승해 전반적인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높고 지속적인 물가상승률 추이는 인플레이션을 잡는 데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임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때문에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고강도 긴축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이 오는 20∼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또 다시 0.75%P의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더욱 힘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1.0%P의 금리인상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다.

하이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루벨라 파루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 수치는 정책 당국자들이 용납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수준이다”며 “이는 다음 주 예정된 회의에서 또 한 번의 0.75%P의 공격적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로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최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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