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지난 7일부터 시작된 복구에 전국 50여 기업 단체 기관 지원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초유의 위기...조기 정상화로 보답"
포항제철소 직원들이 3후판공장에 현대중공업이 지원한 소방펌프를 긴급 투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 / 포스코 제공
포항제철소 직원들이 3후판공장에 현대중공업이 지원한 소방펌프를 긴급 투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 / 포스코 제공

[한스경제=서동영 기자] 침수 피해를 입은 포항제철소가 민·관·군 지원에 힘입어 제품 생산이 가능해졌다. 

14일 포스코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시작된 피해 복구 작업에 포항제철소 임직원은 물론 광양제철소, 그룹사, 협력사 임직원, 경상북도, 소방청, 해병대, 고객사 등 전국 50여곳이 힘을 보탰다. 

우선 소방청은 지난 7일 국내 단 2대뿐인 대용량포 방사시스템을 모두 포항제철소에 배치했다. 소방청 산하 경상북도 소방본부와 포항남부소방서는 지난 8일부터 소방인력은 물론 소방차량 41대와 소방펌프 224대 등을 투입, 배수작업에 나섰다. 

해병대는 지난 9일 소방펌프와 양수기, 분뇨수거차량을 지원하고, 11일엔 직원들의 근무복을 세탁했다. 해병대는 지난 6일 침수된 제철소 안으로 장갑차를 투입해 내부 진입을 도와 화제를 모았다. 

소방대원이 대용량포 방사시스템으로 포항제철소 내부 물을 빼내고 있다. / 포스코 제공
소방대원이 대용량포 방사시스템으로 포항제철소 내부 물을 빼내고 있다. / 포스코 제공

고객사 지원도 이어졌다. 포스코 후판제품 최대 고객사인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는 소방펌프, 고압세척기, 발전기 등을 지원해 긴급 복구 작업에 힘을 보탰다.

철강업계도 팔을 걷어 붙이고 도왔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선 토페도카 5기를 포항으로 급파했다. 토페도카란 쇳물을 담아 운반하는 용기를 실은 차를 말한다. 고로에서 생산한 쇳물을 토페도카에 담아 제강공정으로 이동시킨다. 

광양제철소 약 20개 협력사는 전문 인력 370여명을 파견했다. 

이철우 경상북도 지사는 지난 9일 포항제철소 복구 현장 점검 중 포스코로부터 추가 지원 요청을 받자 즉각 지원 지시를 내렸다. 

이외에도 국방부, 포항시, 영덕군, 의성군, 한국도로공사, 철강관리공단, 포항상공회의소, 광양상공회의소, 육군 50사단, LS산전 등은 각종 장비와 물품, 식음료 등을 보내왔다. SK그룹 사회공헌 네트워크 행복얼라이언스는 3일간 밥차를 보내줬다.

덕분에 포항제철소는 지난 12일부터 모든 고로가 정상 가동 체제에 돌입, 철강반제품 생산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가장 큰 피해를 본 포항제철소 압연지역은 약 90% 정도 배수가 완료돼 일부 공장은 전기 공급이 시작됐다. 포스코는 배수작업과 지하시설물 점검이 완료되면 피해 규모 추산 및 압연라인 가동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포항제철소 초유의 위기 상황에서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모든 분들께 포스코그룹 임직원을 대표해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보내주신 성원과 응원을 통해 국가 경제에서 우리 제철소가 가진 막중한 책임감을 다시 느끼며, 조기 정상화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서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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