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한국부동산원 “이달 2주까지 7.82% 빠져”
내년에도 수요량보다 입주 물량 더 많아 
대구 아파트촌. /연합뉴스
대구 아파트촌. /연합뉴스

[한스경제=문용균 기자] 전국적으로 아파트 값이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올해 하락폭이 가장 큰 지역은 대구광역시 달서구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대구 달서구는 9월 2주까지 누적 변동률 -7.82%를 기록했다.  하락폭 2위 세종(-7.11%)과도 꽤 큰 차이를 보인다.

달서구 아파트 값은 지난해 11월 8일 기준 조사부터 최근까지 45주 연속 하락하고 있다.

하락세는 실 거래가로도 확인 가능하다. 대구 달서구 월성동 월성e-편한세상 전용면적 84.97㎡(약 26평)은 지난해 2월 22일 7억원까지 올라 거래됐으나 이달 5일엔 5억1500만원에 거래됐다. 1억8500만원이 떨어졌다. 약 26%가 빠진 것이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규제지역에서 풀렸으나 지속적으로 침체돼 있다”며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진데다 공급 물량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 지인에 따르면 올해 대구 달서구 입주 물량은 5471가구로 수요량인 2726가구보다 2배 이상 많다. 

대구 달서구 한 부동산 관계자는 “새 아파트에 들어가기 위해 갈아타는 수요자들이 기존에 살던 아파트를 시장에 내놓으면서 매물이 늘어나고 있다”며 “팔려는 이들이 늘어나고 사려는 이는 적어 매물이 쌓이며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 통계를 살펴보면 이달 15일 기준 대구 달서구 아파트 매매 매물은 8129건으로 한 달 전(7766건)과 비교해 4.6% 늘었다. 8129건은 대구 전체에서 가장 많은 수치다.  

미분양 물량도 여전히 많다. 국토부 자료를 보면 대구 달서구는 7월 기준 2086호가 쌓여있다. 전국에서 포항(4358호), 대구 수성구(2095호) 다음으로 많다.

부동산업계에선 달서구 아파트 시장에 대해 규제지역 해제 이후 점점 상황이 나아질 수 있다는 평가와 내년에도 수요량(2718호)에 비해 입주물량(2788호)이 많아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함께 나온다.

문용균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