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글로벌 반도체기업, 수요둔화 대비 재고지수 조정
내년 상반기까지 역성장 예상…재고수준 통제해야
대기업 재고자산 증가율 중소기업 대비 큰 폭 높아
대한상의, 대기업 재고지수 증감률 -6.4%→22.0%
무역수지 개선·코세페 등 내수 진작 프로그램 조속
삼성·SK하이닉스, 선제 투자 등 위기 대응 집중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한스경제=최정화 기자] 최근 반도체 시장 수요 위축으로 국내 기업뿐 아니라 저 세계 반도체 기업들이 강도 높은 재고지수를 조정 중이다.

특히 올해 2분기부터 스마트폰과 가전, 자동차 등 생산이 줄어들고 있어 반도체 주요 고객사 메모리 재고 레벨이 정상 수준 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회사 재고 레벨에도 비상등이 켜진 상황"이라며 "이 같은 상황은 올 연말이나 길게는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 상승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증권계도 "내년 상반기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양사 모두 역성장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우선 높아진 재고 수준을 통제하는 것이 급선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 역시 "최근 메모리반도체 가격 급락 원인이 대규모 재고 조정에 따른 것"이라며 "재고 조정 기간은 적어도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대기업 재고자산 증가율은 중소기업 증가분을 크게 압도한 상황이다. 

한국평가데이터에 따르면 대기업 재고자산은 지난해 2분기 61조4770억원에서 지난 2분기 89조1030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중소기업 재고자산 증가분은 같은 기간 7조4370억원에서 9조 5010억원으로 늘었다.

대기업 재고 증가는 곧바로 중소·중견기업 수주 리스크로 이어져 국내 반도체산업 수요 위축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도 최근 '기업 활동으로 본 최근 경기 상황 평가' 자료를 통해 2분기 국내 제조업 재고지수 증가율이 18.0%를 기록했다면서 분기별 수치로는 26년만에 가장 높은 증가폭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대한상의는 특히 작년 2분기 대기업 재고지수 증감률이 -6.4%에서 올해 2분기에는 22.0%로 치솟았다며 우려감을 보였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가용 가능한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해야 다"며 "정부는 무역수지 개선 등 수출 종합 전략을 조속히 실행에 옮기고 코세페 등 내수 진작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하반기 중 실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SK하이닉스 이천 M14 웨이퍼 생산 공장 전경.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이천 M14 웨이퍼 생산 공장 전경. /사진=SK하이닉스

하지만 이같은 반도체 불황과 재고 조정 속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선제 투자에 나서는 등 위기 대응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2028년까지 20조원을 투자해 경기도 기흥캠퍼스에 반도체 연구개발(R&D) 단지를 짓고 있고 평택캠퍼스 4라인 착공도 준비하고 있다. 신규 공장에선 파운드리 생산설비를 확보해 매출 구조 다변화 할 방침이다. 텍사스주에도 2046년까지 총 1921억달러(약 266조원)를 들여 반도체 공장 11곳을 신설하는 중장기 사업 계획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K하이닉스도 향후 5년간 청주에 M15의 확장팹인 신규 반도체 생산 공장 M15X에 15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자회사 솔리다임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 1억달러 이상을 투자해 반도체 R&D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다.

최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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