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강남 지역 아파트, 오피스텔 잇단 신고가
공급 부족·재건축 기대감·양극화 심화 영향
서울 강남구 삼성동 트레이드 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 연합뉴스
서울 강남구 삼성동 트레이드 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 연합뉴스

[한스경제=서동영 기자] 금리인상 여파로 아파트 매매가격이 내려가는 등 부동산 시장이 하락기를 맞이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서울 강남3구(강남구·서초구·송파구) 만큼은 여전히 신고가가 나오는 등 튼튼하게 잘 버티고 있다. 

서울 아파트 가격이 바닥을 모르고 하락 중이다.

2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둘째 주 서울 아파트 가격은 직전 주보다 0.16% 내려가면서 16주 연속 하락했다. 주간 변동률로는 9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그럼에도 강남에선 신고가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반포주공1단지 전용 140㎡는 이달 초 71억5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져 지난 6월 66억원보다 5억5000만원 올랐다.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1·2차 196.21㎡은 지난해 3월 64억원에 매매됐으나 올 7월엔 이보다 16억원 높은 80억원에 팔렸다. 해당 단지는 올해 거래된 6건 모두 지난해 신고가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는 경우 올해 성사된 매매거래 10건 중 9건이 모두 지난해 신고가를 넘은 경우다. 특히 전용면적 129.97㎡는 지난해 6월 51억원보다 17억원 많은 68억원에 거래됐다. 

이 같은 아파트들은 한강변이거나 재건축을 앞둔 초고가 단지다. 어차피 대출이 되지 않을 정도로 가격이 비싼 만큼 현금으로 거래돼야 하기에 금리 인상 영향이 적다. 압구정 현대처럼 재건축이 예상되는 단지는 투자수요가 여전히 살아있다고 볼 수 있다. 

강남에선 오피스텔도 신고가 행진을 벌이고 있다.

지난 5일 송파구 신천동 롯데월드타워앤드롯데월드몰 오피스텔 전용 247㎡는 100억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지난 7월엔 논현동 논현로얄팰리스 206㎡가 10억원이 오른 34억8000만원에 신고됐다. 

강남3구 아파트 공급이 적다보니 오피스텔로 눈길을 돌리는 이들이 적지 않고, 직주근접 등 인프라가 좋은 곳에 살려는 젊은 부유층 영향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같은 강남의 신고가 행진은 부동산 가격 하락기에서 볼 수 있는 부동산 양극화 심화 현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같은 재건축이라고 하더라도 강북에 있는 노원구 등은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어서다. 상계주공3단지 114㎡의 경우 최근 거래가가 예전 신고가인 10억2000만원보다 2억원 하락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금 같은 상황에선 양극화가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각 지역 대장주와 상급지에 대한 수요가 계속될 수 있다"이라고 분석했다.

서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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