숀 모리만도. /SSG 랜더스 제공
숀 모리만도. /SSG 랜더스 제공

[인천=한스경제 이정인 기자] 죽이 척척 맞는다. SSG 랜더스 숀 모리만도와 김민식이 환상의 호흡으로 팀 승리를 합작했다.

SSG는 2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KT 위즈와 홈 경기에서 4-2로 이겼다.

2연승에 성공한 선두 SSG는 83승 4무 45패를 기록했다. KT는 71승 2무 58패가 됐다.

이날 SSG 선발 포수 마스크는 김민식이 썼다. 올 시즌 모리만도는 김민식과 '찰떡 호흡'을 자랑했다. 이날 전까지 김민식과 배터리를 이룬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74(31이닝 6자책)을 올렸고, 이재원과 호흡을 맞춘 4경기에선 평균자책점 2.70(23.1이닝 7자책)을 기록했다.

모리만도와 김민식은 이날도 훌륭한 호흡을 보여줬다. 공격적인 볼 배합으로 KT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모리만도는 이날 7이닝 동안 안타 3개, 볼넷 1개만 내주고 1실점(1자책)했다. 최고 시속 148km까지 나온 포심 패스트볼과 컷 패스트볼, 커브, 체인지업을 섞어 KT 타선을 꽁꽁 묶었다. 총 투구 수는 92(스트라이크 64개, 볼 28개)였다. 삼진은 9개나 잡았다. 팀이 4-1로 앞선 8회 김택형에게 마운드를 넘겼고, 경기가 SSG의 승리로 끝나면서 시즌 7승(1패)째를 올렸다.

모리만도는 1회 2사 후 앤서니 알포드에게 중전 안타, 장성우에게 볼넷을 내줘 득점권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황재균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끝냈다.

2회부터는 이렇다 할 위기 없이 깔끔한 투구를 펼쳤다. 2회~4회는 모두 삼자범퇴로 막았다. 5회에는 선두 타자 박경수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줬으나 김준태를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심우준은 유격수 병살타로 요리했다. 6회도 삼자 범퇴로 막은 모리만도는 7회 1사 후 강백호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황재균과 박경수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끝냈다.

김민식(맨 오른쪽)이 20일 KT 위즈전에서 결승 홈런을 때린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SSG 랜더스 제공
김민식(맨 오른쪽)이 20일 KT 위즈전에서 결승 홈런을 때린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SSG 랜더스 제공

모리만도의 호투를 이끌어낸 김민식은 타석에서도 존재감을 뽐냈다. 1-0으로 뒤진 4회 말 2사 1,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그는 KT 선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를 상대로 볼카운트 2볼에서 복판 몰린 시속 149km짜리 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3점포를 쏘아 올렸다. 김민식의 시즌 2호 홈런. 지난 4월 16일 NC 다이노스전 이후 약 5개월 만에 손맛을 봤다.

김민식의 홈런으로 흐름을 가져온 SSG는 6회 말 2사 1,3루에서 최지훈의 좌전안타로 1점 추가하며 승부를 갈랐다.

경기 뒤 김원형 감독은 "모리만도가 7이닝 동안 좋은 피칭을 해줬고 (김)민식이가 중요한 상황에서 결승 스리런 홈런을 치면서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그리고 8회와 9회 택형이와 승원이가 잘 막으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 오늘 민식이가 모리만도와 호흡도 좋았고, 홈런을 많이 치는 타자는 아닌데 오늘 값진 홈런을 쳐줬다"고 밝혔다.

모리만도는 "오늘 큰 홈런 친 김민식의 리드가 너무 좋아서 리드만 믿고 던졌다. 또 전력분석팀에서 준비를 잘 해줘서 계획대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속구를 몸쪽과 바깥쪽 가리지 않고 공격적으로 던지면서, 변화구를 섞어 던지기로 계획했는데 잘 실행하면서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 가장 큰 목표는 팀의 우승이고, 그로 인해 팬들에게 더욱 큰 행복을 주고 싶다"고 했다.

김민식은 "팀 승리에 도움이 되는 홈런을 쳐서 기분 좋다. 데스파이네의 구위가 좋아서 타이밍이 늦은 감이 있었다. 유리한 카운트여서 헛스윙해도 상관없다는 생각으로 돌렸는데 마침 실투가 와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 순위 싸움이 치열한 상황인데 팀 승리에 보탬이 돼서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주자를 쌓으면 대량 실점을 하기 때문에 맞더라도 주자를 쌓지 말자는 생각으로 공격적인 볼 배합을 가져갔다. 모리만도의 공이 워낙 좋아서 KT 타자들이 공략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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