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블록체인 기반 개인 정보 데이터 거래 플랫폼 개발
최진범 바오밥파트너즈 대표. /바오밥파트너즈 제공
최진범 바오밥파트너즈 대표. /바오밥파트너즈 제공

[한스경제=김정환 기자] 지난 14일 동의 없이 개인정보를 수집해 온라인 맞춤형 광고 등에 활용해 온 구글과 메타(페이스북·인스타그램)에 1000억원(구글 692억, 메타 308억)이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과징금이 부과됐다. 

이번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과징금 부과 결정은 본인도 모르게 개인정보가 수집, 유통되는 현실에서 플랫폼 기업들의 투명성 제고와 이용자들의 개인정보 자기결정권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웹 3.0 시대를 선도하는 (주)바오밥파트너즈가 본인이 주체가 돼 개인 정보 데이터를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는 '데이터 거래 플랫폼'을 개발하며 주목받고 있다. 

최진범 바오밥파트너즈 대표는 "웹 3.0의 핵심은 참여하는 사람들에 대한 보상"이라며 "빅테크 기업들이 개인 정보를 수집 이용하며 독점해 온 수익을 생산 주체인 개인에게 돌려줄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의 데이터 거래 플랫폼을 오는 11월 론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바오밥파트너즈는 이를 위해 본인이 웹상에서 생성한 위치정보, 검색 이력, 웹·앱 사용 이력, 구매 이력 등 개인 정보 데이터를 '개인 정보 전송 요구권'을 이용해 플랫폼 기업들로부터 넘겨받아 관리하면서 이를 원하는 기업들에 제공해 수익을 창출하는 모델을 만들었다. 창출된 수익은 개인에게 되돌려 준다. 

이러한 개인 데이터 판매와 보상의 모든 과정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암호화해 안정성과 보안성을 확보한다. 개인 본인이 암호키를 소유해 자신의 데이터를 통제하고, 특정 개인을 식별할 수 없게 여러 사람의 데이터를 결합하는 등 2차 가공 작업을 거쳐 안전하게 기업에 제공된다. 

'개인 정보 전송 요구권'은 서비스제공자가 관리하고 있는 본인의 개인정보를 가져오거나 또는 다른 서비스제공자에게 이동하도록 요청할 수 있는 권리로 정부가 '국가데이터정책위원회'를 출범시켜 데이터 산업 육성과 규제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는 가운데 관련 법안이 곧 국회를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최진범 대표는 "개인정보전송권을 통해 바오밥의 이용약관에 동의하는 순간 빅테크 기업에 넘어갔던 나의 데이터들을 내가 직접 통제, 판매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며 "자사의 데이터거래 플랫폼을 통해 빅테크 기업의 전유물이었던 개인정보 데이터가 본인의 수익으로 돌아 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6월 설립된 바오밥파트너즈는 실생활에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L2E(Life to Earn)' 메타버스 플랫폼 '넥스테라'를 베타 론칭해 테스트 하고 있다. 

'넥스테라'는 메타버스와 일상생활에서 이용자가 경험을 통해 보상을 얻을 수 있는 플랫폼으로 미션 및 활동을 통해 얻은 포인트를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실제 물건 구매 등에 활용이 가능하다. 현재 준오헤어, 연안식당, 피자헛, 스태프핫도그, 만랩커피 등 9개 기업과 제휴를 맺고 3차 베타서비스가 진행 중으로 11월 정식 론칭 예정이다. 

최 대표는 "이번 구글, 메타 과징금 사태가 개인 정보에 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며 "데이터를 자산으로 인식하고 자신의 개인정보에 대해 이용권, 소장권, 전송권 등 적극적으로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문화가 확산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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