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KLPGA로부터 3년 출장 정지 중징계
남자골프 김비오는 징계 경감 후 특별사면되기도
윤이나가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사무국에서 열린 상벌분과위원회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이나가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사무국에서 열린 상벌분과위원회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로부터 3년간 협회 주관 또는 주최 모든 대회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은 윤이나(19)의 향후 대응 방식에 시선이 쏠린다.

KLPGA는 19일 윤이나에 대한 상벌분과위원회를 열고 징계를 심의했다. 윤이나는 지난 6월 DB그룹 제36회 한국여자오픈선수권에 출전해 1라운드 도중 오구 플레이로 골프 규칙을 위반하고 약 한 달이 지난 7월에 대회를 주관한 대한골프협회(KGA)에 자진 신고했다. 같은 달 25일엔 사과문을 발표했으며 대회 출전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KLPGA는 상벌분과위원회 규정 ‘제3장(징계) 제15조(징계기준) 제3항(출장정지)’에 근거해 징계를 내렸다. 이 조항은 비신사적인 행위를 했을 경우와 각종 대회에서 불미스러운 행위를 했을 경우에 적용된다.

KLPGA 상벌분과위원회는 "윤이나의 자진 신고 등 정상 참작의 사유가 있었으나 규칙 위반 후 장기간에 걸쳐 위반 사실을 알리지 않은 점과 규칙 위반 이후 대회에 지속해서 참여한 사실 등 심각한 부정행위를 했다고 판단했다"며 "앞으로도 이와 유사한 부정행위에 대해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윤이나는 상벌위원회에 출석하며 "죄송하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지만, 골프계 예상보다 다소 무거운 징계를 받았다.

표면적으론 앞서 KGA가 내린 3년 출장 정지 징계와 수위가 같지만, 대회 수를 고려하면 KLPGA 징계 타격은 훨씬 크다. KGA가 주관하는 대회는 한국여자오픈선수권 정도에 그치지만, KLPGA 주관 대회 수는 연간 30개 안팎에 달한다. 윤이나는 향후 3년간 90~100개에 달하는 KLPGA 투어 대회에 나설 수 없게 됐다.

윤이나. /KLPGA 제공
윤이나. /KLPGA 제공

윤이나는 KLPGA 징계 처분에 이의가 있을 경우 통지받은 날로부터 15일 이내에 재심을 청구할 수 있다. 그는 매니지먼트사 크라우닝을 통해 "징계 결과와 상관없이 저의 잘못으로 인해 동료 선수와 모든 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 특히 저를 아껴주시는 많은 분들께 실망을 드려 더욱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과문 중 ‘징계 결과에 상관없이’라는 표현이 눈에 띈다. 징계 결과에 대해 100% 수용한다는 입장은 아닌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크라우닝도 "상벌위의 판단을 존중하며 협회로부터 상세 결정문을 받은 후 향후 입장을 정리하겠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뒀다.

현재로서 고려될 수 있는 방법은 수용 후 자숙과 재심 청구, 해외 진출 등이다. 첫 번째 시나리오의 경우 최전성기가 될 3년을 잃게 되지만, 복귀는 다소 원만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재심 청구를 할 경우엔 일말의 가능성으로 징계 기간이 줄어들 수는 있겠지만, 여론의 비판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수용 후 곧바로 해외 진출을 시도할 순 있겠지만, 해외 투어가 선수의 부정 행위, 도덕성 등에 더 엄격한 잣대를 요구하기 때문에 그마저도 난관이 예상된다.

윤이나로선 중징계를 그대로 수용하고 징계 기간 모범적인 행보로 협회의 징계 경감이나 사면을 기대하는 게 최선책이 될 수 있다. 앞서 2019년 9월 DGB금융그룹 볼빅 대구경북오픈에서 갤러리에 손가락 욕설을 해 한국프로골프협회(KPGA)로부터 3년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은 김비오(32)는 이후 징계가 1년으로 경감됐고, 그 뒤 1년의 기간이 채워지기도 전에 특별사면까지 받았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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