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숀 모리만도. /SSG 제공
SSG 랜더스 숀 모리만도. /SSG 제공

[인천=한스경제 이정인 기자] 프로야구 선두 SSG 랜더스의 외국인 투수 숀 모리만도(30)는 지난 7월 이반 노바(35)의 대체 선수로 SSG 유니폼을 입었다. KBO리그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대만프로야구(CPBL) 출신인 터라 성공 가능성에 물음표가 달렸다. 1순위 영입 대상도 아니었다.

그러나 모리만도 영입은 그야말로 '대박'이었다. 대체 외인으로 SSG에 합류한 그는 이제 '대체 불가 에이스'가 됐다. 후반기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SSG의 정규리그 우승 도전에 힘을 보태고 있다.

모리만도는 2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쏠 KBO리그' KT 위즈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3피안타 2사사구 9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쳐 승리투수가 됐다. 올해 7월 27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데뷔한 그는 10경기(61.1이닝)에 선발 등판해 7승 1패, 평균자책점 2.05, 59탈삼진,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1.14를 올렸다. 후반기 리그 투수 선발 투수 가운데 평균자책점 3위, 이닝 7위, 탈삼진 4위, WHIP 9위를 달린다.

모리만도가 지닌 최고의 장점은 '꾸준함'이다.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QS) 8회(전체 공동 2위),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QS+) 4회(공동 5위)를 달성했다. 5회 이전에 강판된 건 지난 8일 KIA 타이거즈전이 유일하다.

모리만도의 올 시즌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시속 145.1km다. 외국인 투수 중에선 하위권이다. 하지만 모리만도는 뛰어난 제구력과 완급조절 능력을 갖췄다. 좌우 스트라이크존 구석을 파고든다. 포심 패스트볼, 컷 패스트볼(커터)과 커브, 체인지업을 섞어 능수능란하게 완급조절을 한다. 9이닝당 삼진 8.66개를 기록해 후반기 이 부문 7위를 마크하고 있다.

SSG는 모리만도가 있어 든든하다. 외인 에이스 윌머 폰트(32)가 최근 들어 지친 기색을 보이는 가운데 그의 활약이 선두 수성에 큰 힘이 되고 있다.

포스트시즌에서 활약도 기대된다. 모리만도는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하다. 마이너리그에서 싱글A, 더블A, 트리플A에서 모두 플레이오프 선발 등판을 경험했고, CPBL에서도 대만 시리즈에 출전했다.

단기전은 결국 선발 싸움이다. 선발 자원이 풍부한 팀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SSG는 올가을 김광현(12승 2패·평균자책점 1.85)-폰트(13승 6패·2.80)-모리만도(7승 1패·2.05)로 이어지는 '판타스틱3' 를 가동할 전망이다. ‘판타스틱3’는 KBO리그 사상 첫 '와이어 투 와이어(개막일부터 시즌 종료일까지 한 번도 1위를 내주지 않는 것)' 우승을 노리는 SSG의 최고 무기다.

이정인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