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이수진 의원·대한하천학회 박창근 회장·낙동강네트워크 강호열 대표 등 기자회견 
"발암물질·생식독성 마이크로시스틴과 뇌 질환 유발 BMAA 등 최대 1.5km 확산"
"녹조라떼 10년…국민건강·안전 외면 국가가 키운 심각한 사회재난"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낙동강네트워크·대한하천학회·환경운동연합 등은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낙동강 주변 공기 중 남세균(녹조) 독소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환경운동연합 제공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낙동강네트워크·대한하천학회·환경운동연합 등은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낙동강 주변 공기 중 남세균(녹조) 독소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환경운동연합 제공 

[한스경제=김동용 기자] 미세먼지와 비슷한 크기의 유해 남세균(녹조, 시아노박테리아)이 에어로졸(액체 미립질)을 통해 공기 중으로 확산한다는 사실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낙동강네트워크·대한하천학회·환경운동연합 등은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낙동강 주변 공기 중 남세균(녹조) 독소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를 통해 지난 8월 말부터 9월 초까지 낙동강 대구·경남·부산 권역 주요 지점에서 3차에 걸쳐 남세균이 공기 중에 확산(에어로졸)하는 현상을 확인했다. 녹조 최대 번성기에 조사했다면 지금보다 훨씬 높은 농도가 검출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조사 방식은 공기 중 유해 남세균을 포집하고, 그 남세균 속에서 발암물질이자 간 독성·생식 독성을 일으키는 마이크로시스틴과 뇌 질환 원일 물질인 BMAA를 검출했다. 

공기 채집은 환경공학과 전문가 자문과 장비를 대여해 진행했으며, 분석은 부경대와 경북대에서 맡았다. 분석 결과, 미국 뉴햄프셔주 강에서 발생한 에어로졸 마이크로시스틴보다 최대 523배 높게 검출됐다. 

또, 낙동강 에어로졸에서 뇌 질환을 유발하는 BMAA도 검출됐다. 이번 조사를 전후해 분석한 결과 남세균 에어로졸은 최대 1.5km까지 확산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남세균이 만드는 독소는 남세균보다 더 멀리 확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 범위는 더욱 늘어날 수 있다.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에어로졸에 포함된 유해 남세균은 여러 독소(시아노톡신)를 배출하는데, 이번에 분석한 마이크로시스틴, BMAA 외에도 다른 독소가 있을 가능성도 있다"며 "미국 등에서는 에어로졸을 타고 전파된 남세균과 남세균이 생성하는 독소가 사람 콧속과 기도, 폐에서 검출됐고, 그에 따라 급성 독성 피해가 확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녹조 면적이 증가하면 비알콜성 간질환 사망률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며 "더욱이 유해 남세균 에어로졸은 농산물 잎과 토양에 떨어져도 살아남는다는 연구 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유해 남세균 에어로졸 확산에 따른 2차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동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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