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IRA, 글로벌 공급망 재편…韓 배터리 공급망 구축
최태원 SK 회장-잠비아 대통령, 원재료 협력 논의
SK "전기차 배터리 원자재 안정적 공급받게 될 것"
LG엔솔-캐나다 3개사와 배터리 원재료 공급 협약
LG엔솔 "공급망 구축 능력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

[한스경제=최정화 기자] 최근 미국 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발효되면서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SK와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주요 업체들이 배터리 원자재 공급망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등 일부 국가에 편중된 원재료 의존도를 낮춰 경영 불확실 요인에 능동적이고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한 전략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0일 미국 뉴욕에서 하카인데 히칠레마 잠비아 대통령과 만나 사업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SK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0일 미국 뉴욕에서 하카인데 히칠레마 잠비아 대통령과 만나 사업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SK

SK는 방미 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0일(현지 시간) 뉴욕에서 하카인데 히칠레마 잠비아 대통령과 만나 배터리 분야 핵심 원재료와 관련한 민관협력 모델을 구축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날 면담은 구리 등 천연자원 부국인 잠비아와 배터리 분야 핵심 원재료 관련 민관협력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최 회장은 이날 히칠레마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동박 제조업체 관계사인 SK넥실리스를 소개하고 "전기차 배터리 제조 핵심 소재인 동박의 원재료를 공급하는 잠비아의 구리 광산은 SK에게는 흥미로운 기회"라며 "SK는 전기차 배터리 분야 협력 외에도 잠비아가 태양광 및 수력 등 그린 에너지를 활용한 에너지 전환을 돕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히칠레마 대통령은 "최태원 회장 제안에 동의한다"며 "SK와 잠비아의 사업 협력을 위해 구체적인 논의를 이어가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SK 관계자는 "잠비아와 협력이 구체화하면 글로벌 공급망 이슈로 인한 불확실성 속에서도 SK그룹의 핵심 성장동력 중 하나인 전기차 배터리 원자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왼쪽부터) CIBC 은행장 빅터도디그(Victor Dodig), NRCan(캐나다천연자원부) 국장 킴벌리 라이보(Kimberly Lavoie), Snowlake CEO 필립 그로스(Philip Gross), LG에너지솔루션 구매센터장 김동수 전무, 캐나다 매니토바 주지사 헤더 스테판슨(Heather Stefanson),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Electra CEO 트렌트 멜(Trent Mell), Avalon CEO 도널드 부버(Donald Bubar), KOMIR(한국광해광업공단) 권순진 본부장, 캐나다투자청 국장(Invest in Canada) 나탈리 비샵(Natalie Bechamp)이 22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협약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왼쪽부터) CIBC 은행장 빅터도디그(Victor Dodig), NRCan(캐나다천연자원부) 국장 킴벌리 라이보(Kimberly Lavoie), Snowlake CEO 필립 그로스(Philip Gross), LG에너지솔루션 구매센터장 김동수 전무, 캐나다 매니토바 주지사 헤더 스테판슨(Heather Stefanson),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Electra CEO 트렌트 멜(Trent Mell), Avalon CEO 도널드 부버(Donald Bubar), KOMIR(한국광해광업공단) 권순진 본부장, 캐나다투자청 국장(Invest in Canada) 나탈리 비샵(Natalie Bechamp)이 22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협약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도 북미 지역 내에서 배터리 핵심 원재료를 채굴 및 가공하는 업체들과 중장기 공급 계약을 맺는 등 전략적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있다.

LG엔솔은 캐나다 광물업체 일렉트라, 아발론, 스노우레이크와 각각 업무협약을 맺고 배터리 핵심 원재료인 황산코발트·수산화리튬 등을 공급받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LG엔솔 관계자는 "이번 업무협약을 맺은 3개 업체가 위치한 캐나다는 글로벌 니켈 매장량 5위, 정련 코발트 생산 3위 등 세계적인 광물 수출 국가"라며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IRA 인센티브 조건에 만족하는 공급망 구축 능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렉트라는 북미 지역에서 황산코발트를 정제할 수 있는 유일한 공급 업체로 LG엔솔은 2023년부터 3년간 황산코발트 7000톤을 공급받기로 했다.

또 고성능·고용량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수산화리튬도 아발론과 스노우레이크를 통해 공급받는다. 아발론이 생산하는 수산화리튬을 2025년부터 5년간 5만5000톤, 10년간 스노우레이크가 생산하는 수산화리튬 20만톤을 공급받기로 했다.

LG엔솔은 북미 시장 외에도 안정적으로 핵심 원재료를 조달할 수 있도록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실제로 △유럽 리튬 생산업체인 독일 벌칸 에너지와 5년간 수산화리튬 4만5000톤 공급 계약 체결 △호주 라이온타운과 5년간 수산화리튬의 원재료인 리튬정광 70만톤 확보 △캐나다 시그마리튬과 6년간 리튬정광 69만톤 확보 △세계 1위 리튬 보유국인 칠레 대표 리튬 업체 SQM과 9년간 수산화·탄산리튬 5만5000톤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여러 해외 광산 업체들과 중장기 공급 계약망을 체결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CEO 부회장은 "이번 업무협약은 중장기 사업 전략 발표를 통해 핵심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힌 북미 시장 내 안정적인 원재료 공급망을 구축하는데 의미 있는 성과"라고 말했다.

최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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