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원자력발전 중심으로 수력·양수·신재생 발전사업 중인 국내 최대 발전회사 
탈탄소 에너지원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ESG경영 강화 노력 돋보여 
재생에너지 확대·원전 강화로 사회적 가치 실현·윤리경영 등 ESG경영 구축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전경. /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전경. /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한스경제=김동용 기자] 공기업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합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통상 공기업 평가 기준에 재무적 성과만 포함됐던 부분을 상기하면, 과거처럼 직접적인 이윤창출에만 집중하기보다 비재무적 요소의 영향력을 중요시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경제 전문가들은 공기업 중에서도 ESG에 가장 큰 영향을 받게 되는 분야는 에너지공기업이라고 입을 모은다. 전통적인 화석연료 체계를 벗어나지 못하면 탄소중립을 비롯한 환경 분야 개선은 요원하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 2020년 한국전력의 ESG위위원회를 신설을 기점으로 나머지 에너지공기업들도 잇따라 ESG 경영전략 수립에 나서고 있다. <한스경제>는 각 에너지공기업들의 ESG 경영 구축을 위한 그간의 노력을 자세히 살펴봤다. 

◆ 수소융복합사업과 재생에너지 확대로 '환경' 분야 선두 

한국수력원자력은 원자력발전을 중심으로 수력·양수 및 신재생 발전사업을 하고 있는 국내 최대 발전회사다. 신재생에너지와 수소에너지 개발·소형모듈원전(SMR) 등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에너지원을 새로운 성장동력의 핵심으로 삼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지속가능경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비재무적 가치인 환경·사회·지배구조를 중시하는 ESG 경영이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한수원은 ESG 경영을 통해 '친환경 종합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한수원은 수소의 생산부터 유통(저장·운송·충전) 활용까지 이어지는 전체 벨류체인 가운데, 수소 생산·활용 분야와 연계한 수소 융복합 사업모델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전주시 등과 공동개발협약을 체결해 진행 중인 국내 최초 '바이오가스를 활용한 수소 융복합 사업은 전주 리싸이클링타운 내에 연료전지발전소를 건설, 음식물 쓰레기의 바이오가스를 활용해 전기와 수소를 생산하고, 전력 판매 및 전주시가 운영 예정인 수소충전소를 통해 수소버스를 충전하는 사업이다. 향후 연료전지발전소가 준공되면 전라북도의 약 13%, 6만여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연간 15만MWh(메가와트시)의 전력을 생산하고, 200톤의 수소를 생산해 수소충전소에 공급할 예정이다. 

국내 최대 연료전지 발전사인 한수원은 약 150MW(메가와트) 규모의 연료전지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소음과 진동이 적고, 온실가스 저감효과가 큰 수소연료전지는 수요에 따라 다양한 용량으로 분산형 구성이 가능해 도심의 친환경 발전에 유리하다. 날씨 영향을 받지 않아 운전효율도 좋다. 

한국수력원자력 전주융복합단지 이미지. /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한국수력원자력 전주융복합단지 이미지. /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이밖에 수소 충전 분야도 벨류체인을 확대하기로 하는 등 한수원은 앞으로도 유관 연구기관 및 협력기업들과 적극 소통·협업해 수소 융복합 관련 기술 및 다양한 사업모델 개발에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한수원은 청정수소 상용화를 위한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해 오는 2050년에는 100% 청정수소로 연료전지사업 운영이 목표다. 환경 분야에서 주력사업인 원자력과 수력 외에 재생에너지·수소융복합 사업 등 사업 영역을 확장하면서 국내 대표적인 친환경에너지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수원은 2030년 글로벌 SMR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SMR 핵심기술 및 표준설계' 개발·검증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MR은 전기출력 300MW(메가와트) 이하 출력을 내는 원전으로 다양한 응용과 확장성이 장저이다. 한수원이 개발 중인 국내 기술 적용 '혁신형 SMR'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국책사업 예산이 투입되면 기술 개발에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한수원은 2028년 혁신형 SMR 표준설계인허가가 완료되면 상용화를 위한 첫 실증로 건설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러한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세계 SMR 시장에 진출한다는 구상이다. 한수원은 기술개발이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2030년대 첫 실증로 건설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원전 생태계 자생력 강화로 '사회적 가치' 실현 

한수원은 '중소기업 협력연구개발 사업'을 통해 중소기업의 기술력 향상도 유도하고 있다. 부품·장비의 연구개발에 소요되는 자금의 약 85%를 지원함으로써, 연구개발 투자 부담을 낮추며 신제품 개발을 통한 수익 창출 효과가 기대되는 중소기업 지원사업이다. 협력연구개발을 통해 2011년에는 국산화 개발한 '터빈 및 주요 회전기기 진동정밀진단 시스템'이 협력기업 '나다'의 이름으로 튀르키예(Türkiye) 아쿠유 원전에 독자 수출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협력기업의 해외 판로 개척을 위해 기자재 현지화 지원이나 수출유방 기자재의 시범설치로 사용기회를 제공해 구매를 유도하는 '기자재 시범설치 지원' 등 활동도 펼치고 있다. 특히, 해외 현지로 직접 찾아가서 제품을 홍보하고 구매상담을 시행하는 '해외 시장개척단'은 한수원 수출지원의 대표 사업이다. 

한수원은 중소기업의 해외 원자력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해마다 해외 시장개척단을 파견해 왔다. 코로나19로 직접 파견이 어려웠던 지난해에는 러시아·동남아시아·캐나다·브라질을 대상으로 '온라인 해외 시장개척단'을 시행하는 등 중소기업의 해외 판로 개척 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또한, 지난해 11월 말에는 파리에서 열린 '2021 세계원자력전시회(WNE)'에서 협력 중소기업들의 우수한 기술을 소개하는 등 홍보 활동을 펼쳤다.

한국수력원자력이 지난 4월25일 울주군 신고리5,6호기 건설현장에서 '원전건설 ESG 경영 실천 선포식'을 개최한 모습. /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한국수력원자력이 지난 4월25일 울주군 신고리5,6호기 건설현장에서 '원전건설 ESG 경영 실천 선포식'을 개최한 모습. /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코로나19 극복에도 앞장서왔다. 유관기관과 함께 원전기업의 코로나19 경영난 극복지원을 위해 400억원 규모의 긴급자금을 마련하고 대출을 시행했다. 또한, 담보와 신용에 국한된 기존 금융상품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2020년 5월 '에너지혁신성장펀드'를 조성하고, 원전 관련 기업의 역량과 미래 가치에 투자를 시행하고 있다. 

한수원은 지난해 8월10일에는 노조창립일을 맞아 노사합동으로 ESG 가치 실천 협약을 맺고 전 직원이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기로 했다. 또한, 올해 6월28일에는 경주 더케이 호텔에서 전사 ESG 담당자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2년 상반기 ESG 확산·공유 워크숍'을 개최하고 ESG 우수 사례를 공유하는 등 ESG 경영 실천 의지를 다졌다. 

◆ ESG 위원회 운영 및 윤리경영 내재화로 '지배구조' 확립

한수원은 ESG 관점의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경영진의 의사결정을 합리적인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 지난해 8월 ESG 위원회를 발족했다. ESG 위원회는 ESG 관련 주요 경영현안을 심의하고, ESG 경영전략 및 관련 사업계획 수립에 대한 자문 활동을 하는 역할이다. 

특히,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참여해 위원회 활동에 추진력을 불어넣고, 외부 전문가가 위원장을 맡아 전문성을 확보하면서도 독립적인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한수원 ESG의 가장 큰 특징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이 지난 3월18일 서울 방사선보건원에서 '2022년도 제1차 ESG 위원회'를 개최한 모습. /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한국수력원자력이 지난 3월18일 서울 방사선보건원에서 '2022년도 제1차 ESG 위원회'를 개최한 모습. /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ESG 위원회 위원은 사장 등 상임이사 2명·비상임이사 2명·외부전문가 3명으로 구성됐다. 또한, 각각의 분야에 특화된 전문성을 가진 외부위원들의 장점을 살려 회사의 주요사업 전반에 대해 ESG 관점의 안건과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제언을 수행하고 있다. 

윤리경영의 내재화를 위한 발판으로 윤리경영의 근간인 윤리헌장도 전면 개정했다. 윤리경영의 중요성과 ESG경영 등 최신 사회적 트렌드 변화를 윤리헌장에 반영하고, 개정된 윤리헌장 선포식을 통해 전 직원의 청렴경각심을 유지, 윤리경영에 대해 다시한번 강하게 환기할 수 있도록 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한수원은 원자력과 재생에너지·청정수소 등 무탄소 발전원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는 ESG 선도 기업"이라며 "탄소중립이 주요 화두인 시대에 친환경 종합에너지 기업으로서 사회에 보탬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동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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