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최운정,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 3위
한국 선수들 중 '톱10' 진입은 최운정뿐
김효주가 그린 위를 살피고 있다. /LPGA 페이스북
김효주가 그린 위를 살피고 있다. /LPGA 페이스북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한국여자골프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좀처럼 우승 축포를 쏘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11년 3승 이후 최소 승수를 올릴 수 있을 것이란 암울한 전망까지 나온다.

26일(이하 한국 시각)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너클 컨트리클럽(파71·6438야드)에서 펼쳐진 LPGA 투어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총상금 230만 달러) 최종 3라운드에서 태국의 아타야 티띠꾼(17언더파 196타)이 연장 접전 끝에 우승하면서 태극낭자들의 무승 기간은 3개월로 늘어났다.

미국 동포 대니엘 강(17언더파 196타)이 티띠꾼과 연장 2차전에서 져 준우승을 거뒀고, 최운정(32)은 3위(16언더파 197타)를 기록해 올 시즌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그는 경기 후 “지난주부터 샷 감각과 퍼트 감각이 살아났는데, 이번 주 대회 땐 굉장히 좋은 골프장이고 많이 아는 곳이었던 터라 자신감 있게 플레이하자 했다. 어제 굉장히 좋은 스코어를 만들어서 오늘 조금 더 자신 있게 플레이 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오늘 컨디션이 좋아서 리더보드를 보며 따라가야지 생각했는데, 1등하고 있는 선수가 너무 잘 하더라.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공을 쳤다. 부족한 부분은 다음 경기가 있으니 더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를 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최운정은 이번 대회에서 ‘톱10’에 든 유일한 한국 선수다. 최혜진(23)은 최종합계 12언더파 201타로 신지은(30) 등과 함께 공동 12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태극낭자들은 올 시즌 현재까지 4승을 합작했다. 3월 고진영(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4월 김효주(롯데 챔피언십), 5월 지은희(뱅크 오브 호프 매치플레이), 6월 전인지(KPMG 여자PGA 챔피언십·메이저)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전인지. /LPGA 페이스북
전인지. /LPGA 페이스북

그러나 이후 우승 소식이 끊겼다. 한국 선수들이 LPGA 투어에서 이렇게 오랫동안 무승을 이어간 건 11년 만이다. 과거 2010년 11월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했던 김인경(34) 이후 8개월이 지나 2011년 7월 US여자오픈에서 유소연(32)이 정상에 우뚝 선 바 있다.

한국과 함께 전통의 강호로 꼽히는 미국은 올해 7승을 합작하며 최다승 국가의 지위를 거머쥘 태세다. 제니퍼 컵초(25)가 3승을 달성한 게 컸다. 미국 외에도 올 시즌엔 남아프리카공화국(파울라 레토) 등 다양한 나라에서 우승 선수가 배출되고 있다.

한국여자골프는 2015년과 2017년, 2019년에 정점인 15승을 찍고, 2020년과 지난해엔 각각 7승씩을 합작했다. 올해까지 하향곡선을 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각에선 한국여자골프에 대한 학습 효과로 세계적인 상향평준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을 한다. LPGA에 정통한 한 골프 관계자는 “한국여자골프가 한창 잘 나갈 때 다른 나라에서 한국 선수들의 연습량을 벤치마킹했고, 혹독한 훈련을 거친 유소녀 선수들이 자라 투어 정상급 실력을 발휘하기 시작한 것 같다”며 “기량이 세계적으로 상향평준화되고 있는 만큼 한국여자골프는 앞으로도 거센 도전을 받을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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