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최정화 기자] 밥솥기업으로 유명한 쿠쿠가 종합 건강 생활가전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1인가구 증가와 서구화된 식습관 등으로 매년 밥솥업계 판매부진이 이어지자 쿠쿠는 기존에 집중했던 특정 품목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분위기다. 주방소형가전 기업으로 굳혀진 쿠쿠의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정수기, 인덕션, 비데, 공기청정기, 로봇청소기 등 제품 라인업을 확장하는 등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쿠쿠는 주방 외 생활가전 제품 판매가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특히 올해 상반기 쿠쿠홈시스의 청소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18% 큰 폭으로 급증했다. 

쿠쿠홈시스는 2020년 인스퓨어 파워클론 무선청소기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인스퓨어 파워클론은 신체 부담을 덜어주는 인체 공학적 디자인을 적용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쿠쿠홈시스는 쿠쿠홀딩스 자회사로 생활가전 제조 및 렌탈사업을 영위하는 쿠쿠그룹 핵심 계열사다.  

쿠쿠홈시스는 최근엔 스마트 인공지능(AI) 기술력을 탑재한 로봇청소기 '파워클론 R'을 출시해 청소기 라인업을 보강했다. 파워클론 R은 먼지 흡입과 물걸레 청소가 가능한 일체형과 흡입전용 두 모델로 구분된다. 

직접 체험한 제품은 물걸레 청소까지 가능한 일체형 모델(CRVC-ALVM101G)이다.

파워클론 R은 사각지대 없이 자율주행 기능이 강화된 점이 가장 강점으로 꼽힌다.

파워클론 R은 추락방지 센서가 탑재돼 단차가 있는 현관이나 욕실 등에 떨어져 헤매는 일은 없었다. 15mm 등반도 가능해 얕은 문턱에 걸리지 않고 자유롭게 주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직경 33cm, 높이 99㎜인 콤팩트하고 슬림한 디자인으로 침대 밑이나 소파 사이 등 비교적 좁은 틈도 과감하게 진입해 수월하게 빠져나왔다. 

특히 주행 속도가 매우 빠르게 느껴졌는데 실제 동일 면적 청소시간을 비교해 본 결과 기존 올인원 청소기들에 비해 15~30여분 시간이 단축된 것을 확인했다. 빠르다고 해서 청소가 덜 된 것도 아니었다. 

기존 사용하던 로봇청소기는 군데군데 머리카락이나 먼지 등을 놓치는 경우가 더러 있었으나 파워클론 R은 비교적 꼼꼼하게 청소를 수행했다.

쿠쿠홈시스 관계자는 "파워클론 R은 최대 2700㎩까지 흡입할 수 있는 강력한 BLDC 모터가 탑재돼 있어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먼지까지 말끔하게 제거한다"며 "360° 회전하는 초정밀 LDS 센서가 실내 공간과 사물 위치를 식별·지도화하고 더블 슬램 모드로 평행과 수직 방향으로 2번 격자 모양 형태로 주행해 청소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흡입 강도가 3단계로 조절되기 때문에 이른 아침이나 조용한 밤에는 저소음 모드로 조용하게, 사람이 없는 낮 시간에는 강력 모드로 설정하는 등 필요에 맞춰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프리미엄급 제품답게 고급스런 외관도 갖췄다. 짙은 어반 그레이 컬러를 적용해 오래 사용해도 새 것 같은 고급스러운 외형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또 350ml 대용량 물통이 본체에 탑재돼 있어 중간에 물을 채울 필요가 없었고 배터리 용량도 5200mAh 대용량을 채택해 한번에 청소가 가능했다.

현재 국내 주요 가전브랜드 가운데 진공과 물걸레 기능을 겸한 제품을 출시한 브랜드는 많지 않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아직 출시 계획이 미정이고 이 밖에 국내 주요 브랜드 중엔 쿠쿠홈시스를 비롯해 아이리버 등이 눈에 띄는 정도다. 이 때문에 파워클론 R은 로보락, 에코백스 등 올인원 로봇청소기 시장을 장악한 중국 제조사와 경쟁을 벌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파워클론 R의 강점은 빠른 속도와 정교한 청소력, 합리적인 가격이 강점으로 최종 평가된다.

특히 두 가지 청소기능이 결합된 경쟁사 제품이 80만~150만원대로 높은 가격에 형성된 반면 파워클론 R은 60만원대로 비교적 합리적인 편이다. 로봇청소기 시장에 첫 선을 보인 만큼 프리미엄급이지만 불필요한 기능과 구성 등을 조정해 가격 경쟁력을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최정화 기자 choijh@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