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키움 안우진, 아리엘 미란다의 225탈삼진 돌파 가능할까
"욕심은 내지 않는다."
지난 4월2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개막경기. 키움 안우진이 역투하고 있다. /고척스카이돔=김근현 기자
지난 4월2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개막경기. 키움 안우진이 역투하고 있다. /고척스카이돔=김근현 기자

[한스경제=김호진 기자] “우선 한 번 더 등판해야 한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토종 에이스로 거듭난 안우진(23)은 올 시즌 28경기에 등판해 14승(8패) 평균자책점 2.26을 기록 중이다. 다승 3위, 탈삼진(212개) 1위, 최다 이닝 2위(183이닝),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 1위(7.11) 등 순위권을 휩쓸고 있다. 특히 10개 구단 선발 투수 중 가장 적은 4피홈런만 허용했을 정도로 강력한 구위를 선보였다.

국내 투수 200탈삼진은 지난 2012년 류현진(210개) 이후 10년 만에 달성했고, 이미 류현진의 기록을 넘어섰다. 앞으로 탈삼진을 3개 더 잡으면 1986년 선동열(214개), 14개를 더 보태면 지난해 두산 베어스 아리엘 미란다(33·쿠바)의 225탈삼진까지 돌파할 수 있다.

올 시즌 안우진의 한 경기 최다 탈삼진은 11개다. 4월 26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과 고척 NC 다이노스전에서 두 차례 기록한 바 있다. 키움의 잔여 경기는 26일 오전 기준 5경기가 남았다. 4위 KT 위즈와 2경기 차이가 난다. KT는 9경기가 남아 있어 방심은 금물이다. 홍원기(49) 키움 감독은 “시즌 마지막까지 순위 싸움이 이어질 것 같다. 일정에 따라 안우진과 에릭 요키시(33·미국) 위주로 선발진을 꾸리는 걸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 /키움 제공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 /키움 제공

4위 KT의 추격을 완전히 뿌리치길 원한다면 안우진 카드를 한 번 더 쓸 수도 있다. 팀 내에서 가장 강력한 투수이기 때문이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만약 안우진이 30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 나간다면 5일 휴식 후 오는 10월 6일 대전 한화전 등판이 가능하다. 아니면 시즌 최종일인 10월 8일 잠실 두산전에 나설 수도 있다. 홍 감독은 “일단 계속 이겨야 한다. 잔여 경기는 다 이기고 싶다”며 “우리가 많이 이겨야 다른 팀 결과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힘줬다.

그러나 정작 안우진 본인은 의연한 반응을 보인다. 안우진은 “욕심을 내면 볼만 많아질 뿐이다”라고 선을 그었다. 안우진의 말도 일리가 있다. 200탈삼진 대기록을 세운 고척 NC전에서 5이닝 동안 8탈삼진을 잡았지만 4볼넷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변수는 팀 성적이다. 키움은 현재 3위다. 아직 순위는 확정하지 못했지만 포스트시즌 진출권은 확보했다. 시즌 종료 후 가을야구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팀이 승승장구하면 안우진의 신기록 작성은 어려워진다. 반대로 팀 성적이 좋지 않으면 그에게 기회가 생긴다. 상황이 아이러니하다.

김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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