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S&P500 지수 1.03% 하락, 나스닥 지수 0.60% 하락
WTI 가격은 2.58% 하락한 76.71달러
뉴욕증권거래소. 사진=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소.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최용재 기자] 뉴욕증시가 ‘킹달러(달러 초강세)’ 우려에 하락했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29.60포인트(1.11%) 떨어진 2만 9260.8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8.19포인트(1.03%) 내린 3655.04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5.00포인트(0.60%) 밀린 1만 802.92에 장을 마감했다. 

3대 지수는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다우 지수는 지난 1월 4일 전고점에서 종가 기준으로 20% 이상 급락해 약세장(베어마켓)에 공식 진입했다. 먼저 진입한 S&P500 지수, 나스닥 지수와 함께 3대 지수가 모두 약세장에 들어선 것이다. 또 S&P500 지수는 연중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장 초반 반등을 시도하던 뉴욕증시를 다시 끌어내린 것은 킹달러였다. 미 달러화 초강세에 영국의 감세 정책이 맞물려 파운드화는 이날 한때 사상 최저인 1.03달러까지 추락했다. 이로 인해 시장에서는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이 비상 회의를 열어 긴급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점쳤다.

킹달러가 미국의 주요 상장기업들의 실적 전망을 낮추는 측면도 지수를 끌어내리는데 역할을 했다. 달러 급등은 일단 신흥시장 국가에게 큰 피해를 주지만 미국 기업의 실적도 갉아먹는다. 미국의 기술기업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세계 곳곳에 진출해 있다. 또 세계 곳곳에서 자사의 제품을 팔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달러가 강세면 현지에서 벌어들인 돈을 본국으로 송환하는 과정에서 미국 기업들의 손실이 불가피하다. 현지에서 벌어들인 돈을 달러로 바꾸는 과정에서 환차손이 발생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달러 강세로 미국 기술기업들의 주가가 추가로 10% 하락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달러 강세에 10년물 미국 국채금리도 급등했다. 미국 긴축 우려로 10년물 금리는 4%에 근접한 3.9%까지 올랐다. 2010년 이후 최고치다.

이에 주요 종목들이 하락세를 탔다. ‘대장주’ 애플이 0.23% 소폭 상승하기는 했지만 메타(2.88%), 엔비디아(2.30%), 마이크로소프트(0.20%), 알파벳(0.58%), 넷플릭스(1.03%), 포드(2.60%), 제너럴모터스(1.24%) 등이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마이클 윌슨 모건스탠리의 최고전략가는 “지나친 달러 강세는 역사적으로 일종의 금융·경제적 위기로 이어진 바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2.58% 하락한 76.7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최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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