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역대 7명만 한 시즌 10억 원 돌파
샷 비거리와 방향성 모두 안정적
박민지가 18일 열린 KB금융 스타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3번홀에서 파세이브를 하고 있다. /KLPGA 제공
박민지가 18일 열린 KB금융 스타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3번홀에서 파세이브를 하고 있다. /KLPGA 제공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박민지(24)가 2년 연속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최고 선수’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투어 상금 부문에선 신기록 달성 가능성도 보인다.

올 시즌 4승으로 다승 1위를 기록 중인 박민지는 상금 부문에서도 정점에 올라 있다. 10억4858만9714원으로 지난해(15억2137만4313원)에 이어 2년 연속 ‘상금 10억 원 이상’을 기록했다. 단일 시즌 상금 10억 원이 갖는 의미는 상당하다. KLPGA 정상급 선수라도 한 시즌 10억 원 달성은 꽤나 어려운 일이다. 적어도 우승을 3회 이상 기록하고 다른 대회에서도 꾸준히 상위권에 들어야 도전해볼 만한 기록이다.

◆ 역대 7명만 한 시즌 10억 원 돌파

KLPGA 역대 한 시즌 상금 10억 원을 돌파한 선수는 7명에 불과하다. 2014년 김효주(12억897만8590원), 2016년 박성현(13억3309만667원), 고진영(10억2244만9332원), 2017년 이정은(11억4905만2534원), 2019년 최혜진(12억716만2636원), 장하나(11억5772만3636원), 2021년과 올해 박민지가 한 시즌 상금 10억 원을 넘었다. 상금 10억 원 돌파 시즌 2회를 기록한 선수는 박민지가 유일하다.

박민지는 나아가 상금 16억 원 시대도 열려 한다. 29일부터 나흘간 인천 베어즈스트 청라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이 신기록 달성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 대회는 총상금 15억 원, 우승 상금은 2억7000만 원에 달한다. KLPGA 정규 투어 대회들 중 최대 상금 규모다.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US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호주 동포 이민지(26)와 지난해 LPGA 투어 신인왕을 거머쥔 패티 타와타나낏(23·태국), ‘디펜딩 챔피언’ 송가은(22) 등이 출전하는 만큼 우승까지는 험난한 여정이 예상되지만, 만약 정상에 오를 경우 박민지는 단일 시즌 최다 상금 신기록 달성 9부 능선을 넘게 된다. 우승 시 박민지의 시즌 누적 상금은 약 13억2000만 원이 된다.

이어 열리는 KLPGA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역시 우승 상금이 2억1600만 원에 이른다. 이후에도 5개 대회가 더 남아 있다. 사상 최고액인 상금 16억 원 돌파 전망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박민지. /KLPGA 제공
박민지. /KLPGA 제공

◆ 샷 비거리와 방향성 모두 안정적

박민지는 안정적인 샷을 자랑한다. 그는 올 시즌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 240.0245야드(42위)를 내면서 그린 적중률 76.5432%(5위), 페어웨이 안착률은 73.0273%(31위)를 기록 중이다. 대회마다 차이는 있지만, 리커버리율도 50%대에서 70%대를 오간다. 비거리가 적절히 나면서 방향성이 좋고, 위기관리까지 잘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꾸준함을 나타내는 지표인 ‘톱10’ 피니시율도 58.8235%(2위)에 이르고 있다. 17개 대회에 출전해 10회나 ‘톱10’에 들었다. 게다가 박민지는 26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에서 펼쳐진 박세리 월드매치에서도 ‘전설’ 로레나 오초아(41·멕시코)와 팀을 꾸려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팀 플레이와 개인 플레이 어디 하나 나무랄 데가 없다.

2017년 KLPGA 데뷔 이후 매년 1승씩을 올리다, 지난해와 올해 2년이 채 되지 않는 기간 무려 10승을 기록하고 상금만 약 26억 원을 벌어들인 박민지는 이전과 달라진 점으로 멘탈을 꼽았다. 그는 최근 메이저대회 KB금융 스타 챔피언십 정상에 선 후 "지난해 이전에도 매년 우승은 있었지만 1승씩만 했는데 그때는 조급한 마음이 많았다"며 "이제는 챔피언조가 되면 더 여유로워지고 쿨한 마음이 생겼다. 컨디션이 좋지 않아도 우승하면 물 세례 맞을 것을 대비해서 여분의 옷을 챙기는 등 긍정적인 마음을 먹게 됐다"고 말했다.

박종민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