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27일, 코스피 장 중 2220선 마저 붕괴돼
전문가들 2000선까지 추락 예상, 기업실적 악화 시 2000선도 위험
코스피는 27일 장중 2220선이 붕괴됐다. 전문가들은 2000선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일부 전문가들은 기업 실적이 악화되면 2000선이 무너질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는 27일 장중 2220선이 붕괴됐다. 전문가들은 2000선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일부 전문가들은 기업 실적이 악화되면 2000선이 무너질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최용재 기자] 지난 26일 ‘검은 월요일’의 공포가 국내 증시를 덮쳤다. 코스피는 전장 대비 3.02%가 하락한 2220.94에 장을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20년 7월 27일(2217.86) 이후 최저다. 코스닥 역시 전장보다 5.07% 내린 692.37로 마감했다. 코스닥이 700선 아래에서 추락한 것은 지난 2020년 6월 15일(693.15) 이후 2년 3개월만의 일이다

이에 코스피 시가총액 톱10 종목들 모두 하락했으며 삼성전자‧SK하이닉스‧카카오 등이 신저가를 경신했다. 원·달러 환율은 13년 6개월 만에 1430원을 뚫었으며 1431.3원을 기록했다. 

문제는 이 같은 공포가 앞으로 또 다시 몇 번이고 찾아올 수 있다는 것이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고강도 긴축이 지속되고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되면서 우리나라도 고금리‧고환율‧고물가가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한 이로인한 경기침체는 물론 불황의 늪에 빠질 수도 있다. 

이처럼 국내 증시의 악재들만 남다보니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고, 개인 투자자들도 증시로부터 등을 돌리고 있는다. 이에 27일에도 약세장의 흐름이 이어져 코스피는 장 초반 등락을 거듭하다 오후 들어 하락세가 굳어지고 있다. 더욱이 2년 2개월 만에 장 중 22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오후 1시 30분 기준, 코스피는 0.57%가 하락했으며. 코스닥 역시 0.79%가 하락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당분간 국내 증시 반등이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연준이 긴축 기조를 완화한다는 메시지를 내놓기 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주식 투자의 줄이는 게 좋을 수 있다. 이처럼 국내 증시에 대한 비관론이 확대되며 현재 관심의 중심에 선 것은 국내 증시가 ‘어디까지 추락할 것인가’이다.

하나증권은 “고환율‧고유가‧고금리의 3고(高) 지수가 이달 현재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으며 지수 상승의 원동력인 기업 이익 증가와 유동성 유입을 기대하기 어려운데다 경기 사이클은 하락세에 있다”며 “코스피는 2100 수준까지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대신증권은 “연준의 금리 인상이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전 세계가 내년 상반기까지 역성장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 전 세계 증시의 중장기 하락 추세는 더욱 견고해지고, 명확해질 것이다”며 “투자심리가 다시 한 번 극단적 공포국면에 자리해 코스피 바닥 선을 2050선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코스피의 바닥을 2000선으로 보고 있지만 2000선마저 무너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핵심은 3분기 기업 실적이다. 전문가들은 매크로 악재 상황에서 믿을 건 기업 실적뿐이라고 입을 모은다. 3분기 실적 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실적이 받쳐준다면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 그런 기대마저 할 수 없는 상황이다. 

3분기 기업 실적 전망이 어둡다.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기업들의 3분기 영업이익은 크게 둔화될 전망으로 영업이익 증가율은 2020년 3분기 이후 8개 분기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될 것이다”며 “내년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둔화 및 수익성 하락으로 큰 폭의 하향 조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코스피 ‘대장주’이자 간판인 삼성전자 역시 실적 저하가 우려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D램 시장 불황 등으로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은 매출 77조원, 영업이익 11.7조원에 그칠 전망이다”며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49.5조원, 31조원으로 종전 추정치 대비 각각 10%, 31% 하향한다”고 밝혔다. 

또한 유진투자증권은 실적이 받쳐주지 않는다면 코스피가 2000선 밑으로 추락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유진투자증권은 “지금 국내 증시는 내년 고통 가능성을 충분히 다 반영하지 않았다”며 “내년 기업실적이 올해와 비슷하다는 가정이 유지된다면 코스피의 바닥은 2100선이고, 내년 기업이익이 5~10% 감소한다는 하에서 코스피 바닥은 1920선까지 밀릴 가능성이 있으며 지금보다 11~16%정도 추락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기업 실적이 하락세를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은 “매크로 불확실성, 추가적인 달러 강세에 가능성 때문에 현재 시점에서 매수로 대응하기는 어렵다”며 “기업 이익 추정치의 하향 조정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다. 당분간 경기 방어주를 중심으로 리스크 관리에 신경 써야 할 때다”고 조언했다. 

최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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