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국내 에너지공기업 ESG경영 '선봉장'…발빠른 기후변화 대응 돋보여 
ESG채권·그린본드 발행…탄소중립·사회적가치 이행 사업 위한 재정기반 마련 
대규모 투자로 미래 해상풍력 세계 시장 정조준…신재생에너지 발전 확대 노력
한국전력 본사 전경. / 한국전력 제공 
한국전력 본사 전경. / 한국전력 제공 

[한스경제=김동용 기자] 공기업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합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통상 공기업 평가 기준에 재무적 성과만 포함됐던 부분을 상기하면, 과거처럼 직접적인 이윤창출에만 집중하기보다 비재무적 요소의 영향력을 중요시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경제 전문가들은 공기업 중에서도 ESG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분야는 에너지공기업이라고 입을 모은다. 전통적인 화석연료 체계를 벗어나지 못하면 탄소중립을 비롯한 환경 분야 개선은 요원하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 2020년 한국전력의 ESG위위원회를 신설을 기점으로 나머지 에너지공기업들도 잇따라 ESG 경영전략 수립에 나서고 있다. <한스경제>는 각 에너지공기업들의 ESG 경영 구축을 위한 그간의 노력을 자세히 살펴봤다. 

◆ 친환경에너지 중심 전력공급체계로 혁신…2019년 지속가능경영 토대 마련 

한전은 전력수급 안정과 국민경제 발전 기여를 목적으로 한국전력공사법에 의해 설립된 법인이다.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시장형 공기업으로 분류된다. 전력자원의 개발 및 발전·송전·변전·배전, 이와 관련된 영업·연구·기술개발·해외사업 투자 등을 수행하고 있다. 1989년8월10일 한국거래소에 주식을 상장했으며, 1994년10월27일 주식예탁증서를 미국의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한전은 지난해 7월 친환경에너지 중심으로 전력공급체계를 혁신하고, 이해관계자와의 연대와 협력을 기반으로 전력산업 생태계의 동반성장을 견인하기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를 통해 탄소중립 달성 전략과 실행방안을 마련하는 탄소중립전략처와 전사 정책 조정을 전담해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는 지속성장전략처로 구성된 전력혁신본부를 신설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이 시작된 2020년부터 국내기업에도 ESG 경영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한전은 그 해 11월 ESG위원회를 신설하고 본격 ESG경영체계 구축에 나섰다. 한전을 필두로 나머지 에너지공기업들도 ESG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전의 ESG 핵심 성과를 살펴보면 △CDP 기후변화 대응 우수기업 4년 연속 선정(2021년) △국내 최초 4년 연속 글로벌 그린본드 및 원화 지속가능채권 발행(2022년) △에너지밸리 협약기업 550개 돌파(2021년 말 기준) △사회적가치 위원회 출범(2019년) △윤리준법위원회 신설(2019년) △감사원 평가 자체감사활동 최우수기관 선정(2019년) 등을 꼽을 수 있다. 

한국전력 ESG 추진체계. / 한국전력 제공 
한국전력 ESG 추진체계. / 한국전력 제공 

◆ 2020년부터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2021년 제1차 ESG위원회 개최 

한전은 2020년11월 재무 및 비재무적 성과와 지속가능경영 활동을 담은 '2020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2005년부터 매년 발간되고 있는 보고서의 내용을 ESG 분야별 경영활동으로 개편한 것이 특징이다. 때문에 해당 보고서부터는 해외 신규 석탄화력발전사업 추진 중단 선언과 저탄소·친환경 중심으로의 해외사업 개발방향 전환 계획 등을 포함하고 있다. 

한전은 '2021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도 △탄소중립 선도 △지역사회 및 중소기업과의 연대·협력 △안전과 청렴의 가치 확보 등을 강조했다. 

정승일 한전 사장은 "친환경에너지를 확대하면서 발전믹스의 과감한 전환을 주도해 나갈 계획"이라며 "재생에너지 확대를 뒷받침할 전력계통망 확충과 최적화에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한전의 역량과 경험을 이해관계자와 나누어 지역사회와 국가발전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주요 사회현안 해결을 위해서도 활발하게 참여하겠다"며 중소기업과의 상생발전, 전력산업 생태계 전반의 동반성장, 미래에너지산업을 책임질 우수인재 양성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한전은 지난해 1월에는 제1차 ESG위원회를 개최했다. ESG위원회는 ESG 기반의 경영체계 강화와 지속적인 ESG 성과 창출을 목적으로 지난 2020년 12월 이사회 의결을 거쳐 이사회 산하에 신설됐다. 위원회는 △ESG 관련 주요 경영현안을 심의 △ESG 경영전략 및 관련 사업계획 수립에 대한 자문 제공 △지속가능경영 전반의 방향성 점검 △성과와 문제점 관리·감독 등 역할을 수행한다. 아울러 한전은 지난해부터 해외 신규 석탄화력발전사업 추진 중단을 선언하는 등 경영 전반에 ESG를 강화하고 있다. 

한국전력이 지난해 1월 개최한 제1차 ESG위원회 회의 모습. / 한국전력 제공 
한국전력이 지난해 1월 개최한 제1차 ESG위원회 회의 모습. / 한국전력 제공 

◆ 4000억원 규모 ESG채권 발행…3년 연속 '그린본드' 발행 

한전은 지난해 11월에는 4000억원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했다. ESG 채권은 환경·사회·지배구조 개선의 사회적 가치 제고를 위한 채권으로, 한전은 2019년 2000억원, 2020년 2000억원에 이어 국내 에너지기업 최초로 3년 연속 발행했다. 이를 통해 탄소중립 및 사회적가치 이행 사업을 위한 재정적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한전은 2019년 첫 발행 이후 지난해 9월 국내 최초로 3년 연속 글로벌 '그린본드'를 발행하기도 했다. 그린본드는 환경 친화적 프로젝트에 투자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이다. 

특히, 지난해 채권발행에는 주요국 중앙은행을 비롯한 전 세계 우량 투자자들이 다수 참여하며, 단순한 자금 조달을 넘어 한전의 ESG경영과 탄소중립 달성에 대한 투자자의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린본드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국내외 신재생 프로젝트, 신재생 계통연계, 친환경 운송수단 확충 등에 투자할 계획이며, 자금활용처에 대해서 공신력 높은 글로벌 ESG 인증기관인 '서스테이널리틱스(Sustainalytics)'로부터 그린본드 기준 중 가장 엄격하다는 'EU 택소노미(유럽연합 녹색분류체계)'에 부합하다는 인증을 획득했다. 

2019~2020년 한국전력이 발행한 ESG 채권 개요. / 한국전력 제공 
2019~2020년 한국전력이 발행한 ESG 채권 개요. / 한국전력 제공 

◆ 신재생에너지 개발 사업 박차…세계 해상풍력 시장 진출 목표  

한전은 신재생에너지 개발 사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소비자·사업자·주주에게 이익이 되는 신재생에너지 발전 직접 참여도 추진 중이다. 재생에너지 배전계통 수용능력을 확대하는 분야로, 신안(1.5GW)·전북 서남권(400㎿)·한림(100㎿) 등 지역에서는 대규모 해상풍력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한전은 지난 2월에는 총 사업비 6300억원 규모의 제주한림 해상풍력 사업을 위한 금융계약을 체결했다. 제주한림해상풍력은 한전과 중부발전·한전기술 등이 사업주로 참여하고, 두산중공업이 터빈공급·유지보수, KB국민은행이 금융주선사로 참여하는 사업으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방식으로 추진된 한전 최초의 상업용 해상풍력 발전단지다. 

한전은 국내에서 수행한 해상풍력 사업실적을 기반으로 향후 10배 이상(2020년 36GW->2035년 386GW)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세계 해상풍력 시장에 국내기업과 동반 진출을 추진한다는 목표다. 아울러 배후 항만 조성과 특수선박 제작·임대 등 부가가치 창출을 통해 해상풍력 산업을 제2의 조선산업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7월7일 전북 군산항 컨테이너부두에서 열린 해상풍력 일괄설치선 진수식. / 한국전력 제공
지난해 7월7일 전북 군산항 컨테이너부두에서 열린 해상풍력 일괄설치선 진수식. / 한국전력 제공

◆ 전사적 ESG 추진체계 확립…21개 부서 참여하는 'ESG TF' 조직  

한전은 ESG 실무 기능 강화와 전사 협력체계 구축을 위해 21개 부서가 참여하는 'ESG 운영 TF(태스크포스)'를 조직했다. 환경·사회·지배구조·대외협력 4개 분과로 구성돼 있으며, △ESG 경영전략 수립 △ESG위원회 운영 △ESG평가 대응 등 전사 ESG 종합 대응을 총과하고 있다. 

한전은 ESG에 대한 인식과 이해도 제고를 통해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ESG경영에 동참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도 함께하고 있다. 

환경보호·사회공헌·윤리준법 등 ESG 분야별 최신 이슈를 선정해 관련 정보를 소개하고, 실천을 독려하는 카드뉴스와 뉴스레터를 전 임직원에게 수시로 제공하고 있으며, 외부 전문가 초청 ESG 세미나를 통해 ESG 경영문화를 조성하고 내재화하는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플라스틱 및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캠페인 전개·임직원의 자발적 모금을 통한 소외계층 지원 등 환경·사회문제 해결에 임직원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6월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시장형 공기업 11곳을 대상으로 '2021년 1분기 ESG 경영에 대한 정보량(포스팅 수)'을 집계한 결과, 한전의 관심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동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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