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무협, 28일 인천서 '대중 수출 현안 점검 간담회'
"기업 R&D 지원 확대·세제지원 등 생산성 높여야"

[한스경제=최정화 기자] "3고(고금리·고물가·고환율) 현상과 수출 제조기업들 비용 증가가 글로벌 가격경쟁력 약화로 이어지고 있어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무역협회 정만기 부회장이 한국무역협회가 28일 인천 송도에 위치한 와이지-원 본사에서 개최한 '대중 수출현안 간담회'에서 기업들의 애로사항과 주요 현안을 청취하고 있다. /사진=무협
무역협회 정만기 부회장이 한국무역협회가 28일 인천 송도에 위치한 와이지-원 본사에서 개최한 '대중 수출현안 간담회'에서 기업들의 애로사항과 주요 현안을 청취하고 있다. /사진=무협

국내 수출기업들이 한국무역협회가 28일 인천 송도 ㈜와이지-원 본사에서 개최한 '대중 수출 현안 점검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4개월째 이어지는 대중국 무역적자 원인 분석과 대응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로 정만기 무역협회 부회장 취임 후 첫 현장 행보이기도 하다.

이 자리에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화장품, 식품, 기계 등 품목별 중국 수출기업 8개사와 중국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정만기 부회장은 "올해 7월까지 원유, 석탄, 천연가스 등 에너지를 제외한 중국의 총 수입이 전년 동기 대비 0.5%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중국 수입시장 점유율 2위를 유지하며 일본(3위), 독일(6위) 등에 비해 선전하고 있다"며 "다만 중간재 산업성장 등 중국 산업구조 변화에 따라 중국의 제3국 수출용 중간재 수요가 감소하면서 우리 수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어 대응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정 부회장은 "올 7월까지 중국의 한국산 중간재 수입은 7.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반도체를 제외하면 -2.7%로 떨어졌고 특히 LCD와 OLED 등 디스플레이 수출이 크게 감소했다"며 "국가 첨단전략산업으로 추가 지정하는 등 제품 첨단화에 대한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전지 등 우리 주력산업에 대한 중국의 추격을 뿌리치기 위해서는 기업 R&D 확대와 R&D 생산성 제고가 필요한 만큼 현금지원과 함께 세제지원을 늘려가면서 대·중소기업간 지원격차 해소 등을 통해 생산성을 지속 높여가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또 "최근 산업부는 산업기술혁신사업 연구과제 수행자 선정 시 중소기업 등에 대한 가점제를 폐지했다”며 “이는 R&D 생산성을 제고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러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확대 시행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장상식 국제무역통상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최근 대중국 수출둔화는 △중국의 수입에 대한 수요 감소 △중국의 대외 수출과 한국의 대중 수출간 상호 연계성 약화 △중국 수출자급도 향상 △중국 내 한국제품의 점유율 하락 등이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김경환 하나증권 파트장은 "반도체·태양광·배터리 등 산업에 대한 미국 제재 본격화와 유로존 견제로 중국의 공급망 고도화, 내수 확대, 기술자립 집착이 강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 파트장은 "다만 재정적자로 인해 중국의 부동산 정책은 앞으로 완화될 가능성이 높고 위드코로나 로드맵 도입 등으로 민간경제 활력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중국 경기 회복 자체는 유력한 상황이나 4분기 민간소비를 중심으로 한 회복속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양국 산업이 유사해지면서 한·중 산업간 분업 관계에서 단순 생산보다 가치사슬 관점에서의 고찰이 중요하며 가치사슬의 주요 역할을 종합적으로 수행하는 기업의 경쟁력과 브랜드가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중국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전 산업에 걸쳐 명확한 차별화 및 초격차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새로운 아이디어와 창의성이 사업화될 수 있는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이업종간, 대기업·벤처스타트업간 융복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수출기업들은 "중국 기업들의 신규 설비투자 확대, 품질 향상 등으로 경쟁력이 점점 강화되고 있어 향후 4~5년 이내 한국과 비슷한 수준으로 기술력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들은 이어 "3고 현상과 높은 물류비 등 수출 제조기업들의 비용 증가가 글로벌 가격경쟁력 약화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단기적으로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스마트팩토리 도입, 스타트업과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모색하는 등 제조업의 첨단화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기술개발을 통한 경쟁력 강화만이 살 길”이라며 "“고군분투하는 무역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수출 현장의 애로와 목소리를 정부에 적극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최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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