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다우 지수 1.88% 상승, S&P500 지수 1.97% 상승
WTI 가격은 4.65% 오른 배럴당 82.15달러
뉴욕증권거래소. 사진=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소.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최용재 기자] 뉴욕증시는 영국의 중앙은행 영란은행(BOE)이 국채매입을 단행하면서 오랜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48.75포인트(1.88%) 오른 2만 9683.74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1.75포인트(1.97%) 상승한 3719.04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22.13포인트(2.05%) 오른 1만 1051.64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 개장 전 영란은행은 금리 폭등세를 진정시키기 위해 국채 시장에 개입했다. 영란은행은 영국 국채 매각 계획을 보류하고 장기 채권을 일시적으로 매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영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전날 4.51%로 치솟고 파운드 가치가 급락하는 등 금융시장에 혼란이 일자 이를 안정시키기 위해 영국 중앙은행이 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이후 달러 강세와 채권 금리 상승세가 가라앉았다. 영국 파운드화는 급등했다. 이날 영국 외환시장에서 파운드화는 전 거래일 대비 1.1% 상승한 1.085달러에 거래됐다. 파운드화는 최근 1.03달러까지 떨어졌다. 영국 10년물 국채금리 역시 4% 수준으로 떨어졌고, 30년물 국채금리는 3.92%까지 밀렸다. 

파운드화 안정을 되찾자 국제 금융시장도 어느 정도 안정됐다. 이에 따라 미국 채권수익률이 급락했다. 이날 미국 국채의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23% 급락한 3.73%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 이후 최대 낙폭이다.

이에 주요 종목들이 상승 궤도에 올라섰다. ‘대장주’ 애플은 아이폰 신제품의 생산 증가계획을 철회했다는 소식에 1.27% 하락했지만 테슬라(1.72%), 메타(5.36%), 엔비디아(2.60%), 마이크로소프트(1.97%), 알파벳(2.62%), 아마존(3.15%), 넷플릭스(9.29%), 포드(2.27%), 월마트(1.65%) 등이 상승 동력을 찾았다. 

영란은행의 조치로 상승 랠리를 보였지만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여전히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고강도 긴축에 의한 경기 침체를 우려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도미닉 윌슨은 “경제가 분명한 침체에 들어가거나 인플레이션에서 지속적인 진전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미국 금융 환경의 긴축 압박은 끝나지 않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베어링스 투자연구소의 아그네스 벨레쉬 수석 전략가 역시 “전체 시스템이 무너지고 수요가 지금과 같은 금리 인상 규모를 견딜 수 없을 것이라는 공포가 있다”며 “경기 침체의 징후들도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4.65% 오른 배럴당 82.15달러로 마감했다.
 

최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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