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김동관 영향력 증대
김동관 맡은 ㈜한화 및 한화계열사, 대우조선 등의 총자산 50조원 뛰어넘어
공정위 대기업집단 순위로 따지면 11위 신세계와 12위 KT 사이
본격 대외 행보 시점에도 관심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연합뉴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현기 기자] 지난달 한화그룹 2인자에 오른 김승연 회장 장남 김동관(39) 부회장의 보폭이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부회장 승진 한 달 만에 그가 관할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대우조선해양을 품는 등 세를 키우고 있어서다. 김 부회장이 10년 넘게 몸 담고 있는 한화솔루션 역시 기업분할을 통한 태양광사업 집중으로 미래를 기약하고 있다.

현재 김 부회장은 그룹 내 사업지주사 격인 ㈜한화를 비롯해 친환경사업사 한화솔루션, 그리고 방산전문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3개사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올 반기보고서 기준 ㈜한화의 별도 기준(사업 담당) 자산총액은 9조원이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솔루션 연결기준 자산총액은 각각 11조원과 20조원(인적분할하는 한화갤러리아 자산 약 2조원을 제외할 경우)이다.

이에 더해 지난 26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2조원 규모의 한화그룹 대우조선 신주 인수금액 중 절반인 1조원을 부담해 자회사로 품었기 때문에 자산 12조원인 대우조선도 김 부회장의 영향력 아래 놓이게 된다.

재계 관계자는 "김 부회장이 지휘하는 한화 계열사 및 ㈜한화 사업부문을 다 합치면 50조원을 훌쩍 뛰어넘어 산술적으론 재계 11위 신세계(61조원)와 12위 KT(42조원) 사이에 놓이게 된다"며 "앞으로 김동관이란 이름 석자가 국내 산업 분야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부회장의 광폭 행보는 현재진행형이다. 우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국의 ‘록히드마틴’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M&A를 추가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

방산업계에선 KF-21, FA-50 등 국산 항공기를 전문 생산하는 기업 한국항공우주(KAI)가 한화그룹으로 편입될 수 있다고 본다. 한화가 KAI를 사들일 경우 기존 육상 무기와 대우조선 인수에 따른 잠수함 등 해상 무기에 이어 하늘의 공군 전력까지 지배할 수 있다.

KAI는 1990년대 IMF 구제금융 때 삼성항공우주산업, 대우중공업, 현대우주항공 등 3개 기업이 합쳐져 탄생한 회사로, 현재 국책은행인 한국수출입은행이 지분율 26.4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한화그룹이 M&A를 추진하면 수은이 갖고 있는 구주를 중심으로 1조6000억∼2조원 안팎의 인수 비용이 들 것으로 예측된다.

연결기준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KAI 총자산은 6조2800억원으로 한화그룹이 확보하게 되면 김 부회장이 관할하는 자산 규모는 60조원을 돌파하게 된다.

한화솔루션은 김 부회장의 성공작으로 꼽히는 태양광사업의 미국 등 해외 진출 확대를 위해 9대 1에 가까운 물적분할을 조만간 실시, 1에 해당하는 한화갤러리아를 분사한다. 시장에선 이번 인적분할이 김 회장 3남 김동선 이사가 한화갤러리아 등 그룹 내 호텔 및 리조트사업을 맡기 위한 ‘구획 정리’ 차원으로도 해석하고 있다. 하지만 본질은 한화솔루션의 자원을 보다 태양광사업에 쏟아붓기 위해서로 분석된다.

아울러 오는 11월 1일 ㈜한화에 합병되는 한화건설도 편입이 완료되면 미래 산업으로 분류되는 풍력발전과 수처리사업에 에너지를 쏟아 김 부회장의 친환경 테마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김 부회장이 언제부터 경영 현장에 모습을 드러낼지 궁금해 한다.

아직 30대 후반이어서 몸을 낮추고 있으나 그룹 내 2인자로 올라선 만큼 대외 행보도 늘려야 그룹 이미지 제고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김 부회장은 하버드대를 졸업한 뒤 공군 사관후보생을 통해 중위로 전역했다. 입사 동기와 10년 연애 끝에 결혼하는 등 재벌가 자제치고는 비교적 소탈하게 살아온 것도 플러스라는 평가다.

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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