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산업부·제주도, 대규모 그린수소 실증사업 착수 발표…현대차, 수소차 1700대 보급 
한-독, 수소경제 정책적·산업적 협력 강화…제3회 한-독 수소 컨퍼런스 개최 
동해시, 수소산업 생태계 마스터 플랜 공개…'암모니아 특화 수소전략 거점' 비전  
제주도 그린수소 글로벌 허브 구축계획 발표 및 실증사업 착수식에서 박일준 산업부 2차관(앞줄 왼쪽에서 여섯번째)과 오영훈 제주도지사(앞줄 왼쪽에서 일곱번째),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앞줄 오른쪽에서 두번째) 등 내빈들이 박수를 치는 모습. / 현대로템 제공 
제주도 그린수소 글로벌 허브 구축계획 발표 및 실증사업 착수식에서 박일준 산업부 2차관(앞줄 왼쪽에서 여섯번째)과 오영훈 제주도지사(앞줄 왼쪽에서 일곱번째),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앞줄 오른쪽에서 두번째) 등 내빈들이 박수를 치는 모습. / 현대로템 제공 

[한스경제=김동용 기자] 산업통상자원부와 제주특별자치도가 '제주 그린수소 글로벌 허브 구축계획' 발표를 위한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국내 최초 대규모 그린수소 실증사업으로, 가동률 60% 기준 연간 1176톤(t)의 수소생산이 목표로 하며, 생산된 수소는 제주시 청소차 200여대와 시내외 버스 300여대에 공급하게 된다. 현대자동차는 '제주 그린수소 생산 실증사업 착수' 행사에 참석해 제주에 수소차 1700대를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해시가 추진한 '탄소중립 및 수소산업 생태계 조성 마스터플랜 수립용역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동해신항에 암모니아 수입 전용 수소항만을 조성할 경우, 2025년 1074억원의 경제 유발효과와 2433명의 고용이 창출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 외 주목해야 할 9월5주차 (9월25일~10월1일) 수소경제 주요 이슈를 돌아봤다. 

◆ '제주 그린수소 글로벌 허브'로 한국형 그린수소 기술 확보

산업부와 제주도는 지난달 29일 제주 CFI(Carbon Free Island) 미래관에서 국내 최초 10MW(메가와트)급 이상 대규모 그린수소 실증사업 착수 및 '제주 그린수소 글로벌 허브 구축계획' 발표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산업부는 2017년부터 그린수소 생산 실증사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해왔다. 이번 행사를 통해 착수가 공개된 12.5MW급 실증사업은 재생에너지 비율이 높은 제주지역 전력계통 특성을 활용해 현존하는 수전해 시스템 4종 모두로 수소생산 실증을 진행하는 사업이다. 가동률 60% 기준, 매년 1176톤 수소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생산된 수소는 생산단지와 연계된 'On-Site' 충전소를 통해 제주시 청소차 200여대와 시내외 버스 300여대에 공급될 계획이다. On-Site는 수소추출기를 보유한 수소충전소에서 배관망을 통해 도시가스를 공급받아 수소를 개질해 연료를 판매한다. 

그린수소는 물의 전기분해를 통해 얻어지는 수소다. 화석연료로 생산하는 '그레이수소'나,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 기술이 활용되는 '블루수소'와 달리, 생산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아 궁극의 친환경 수소로 불린다. 

산업부는 이번 대규모 실증 사업이 '한국형 그린수소 생산기술 및 수전해 설계 기술 확보·기자재 국산화' 등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수전해 관련 산업을 새로운 수출산업으로 육성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2030년 정부 재생에너지 목표인 21.5%를 제주가 가장 먼저 달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그린수소 글로벌 허브를 구축하겠다"며 "모빌리티, 발전소, 기저원전의 수소 전환 뿐 아니라 수소항만 구축, 수소 수출입을 통해 국가 수소경제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9일 제주 CFI에너지미래관에서 열린 '제주 그린수소 글로벌 허브 구축 계획 발표 및 제주 그린수소 생산 실증사업 착수' 행사에서 (왼쪽 9번째부터)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 도지사, 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 이승우 한국남부발전 사장, 유원하 현대차 국내사업본부장 부사장 등 행사 참석자들이 수소차량 앞에서 기념 촬영하는 모습. / 현대자동차 제공 
지난달 29일 제주 CFI에너지미래관에서 열린 '제주 그린수소 글로벌 허브 구축 계획 발표 및 제주 그린수소 생산 실증사업 착수' 행사에서 (왼쪽 9번째부터)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 도지사, 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 이승우 한국남부발전 사장, 유원하 현대차 국내사업본부장 부사장 등 행사 참석자들이 수소차량 앞에서 기념 촬영하는 모습. / 현대자동차 제공 

이번 행사를 통해 현대자동차는 제주 그린수소 글로벌 허그 구축을 위해 수소차 1700대를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제주도가 이번 실증사업을 통해 대규모 그린수소 생산시설을 구축하면, 이와 연계해 제주도 내 수소 모빌리티 도입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현대차는 2025년까지 제주도 내에 △수소청소차 50대 △수소버스 100대 △수소승용차 200대를 보급한다. 이후, 2030년까지 △수소청소차 150대 △수소버스 200대 △수소승용차 100대를 추가 보급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2023년부터 제주에 수소 시내버스 보급을 시작할 예정이다. 수소 승용차 '넥쏘' 고객들의 충전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이동형 수소충전소도 도입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린수소 생산 및 공급·수요 등 그린수소 생태계 구축을 넘어 제주도가 그린수소 글로벌 허브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한국-독일, 수소분야 정책·생태계 현황 공유…수소 무역 구축 등 논의 

한국과 독일은 수소경제의 정책적·산업적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수소융합얼라이언스(H2KOREA)는 지난달 27~28일 독일 베를린에서 독일 프라운 호퍼 IMWS 등과 '제3회 한-독 수소 컨퍼런스'를 공동 개최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한국과 독일 정부가 지난 2019년 '한-독 에너지 파트너십'을 체결한 이후 세 번째로 개최되는 행사로, 양국 정부 및 기업 간 정책·산업 동향·규제·교역 등 현안을 공유해 수소 전주기에 대한 실질적 협력을 강화하고자 마련됐다. 

27일 컨퍼런스에서는 '글로벌 수소경제 이행 현황 및 정책·규제 프레임워크 현황'을 주제로 발표한 이옥헌 산업부 수소경제정책과장이 한국의 청정수소경제 이행 정책을 소개했으며, 케빈 샬크 프라운호퍼 IWES 그룹장은 '그린수소 인증체제 수립 방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28일에는 △파이프라인 및 천연가스 그리드 기반 수소 이송 동향 △수소저장·유통 시스템 현황 △수소 관련 안전규제 방향성을 주제로 기술현황 중심의 주제발표가 진행됐다. 

제3회 한-독 수소 컨퍼런스에 참석한 양국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수소융합얼라이언스(H2KOREA) 제공
제3회 한-독 수소 컨퍼런스에 참석한 양국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수소융합얼라이언스(H2KOREA) 제공

문재도 H2KOREA 회장은 "대규모 액화수소 생산단지 조성, 수소전기트럭 수출계약 등 한국과 독일의 수소산업이 실질적 협력으로 이어지는데 한-독 수소 컨퍼런스가 많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양국은 수소 기술분야에 상호 보완적인 관계로, 상호호혜적 협력체계를 조성한다면 시너지효과가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행사에는 문재도 H2KOREA 회장·요르그 바단 안할트대학교 총장·라이문트 노이게바우어 프라운호퍼 총재·윤의준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총장·틸 만스만 독일연방교육연구부 커미셔너·우르술라 보라크 독일연방경제기후행동부 국장을 비롯해 영상으로 천영길 산업통상자원부 실장 등 양국 산·학·연·관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 동해시, 수소산업 생태계 조성 속도…4대 핵심방향 제시

동해시는 수소산업 확장을 위한 동력 확보 등 4대 핵심방향을 제시하며 수소산업 생태계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와 관련, 동해시는 지난달 28일 수소산업 생태계 조성을 구체적으로 이행하기 위한 '탄소중립 및 수소산업 생태계 조성 마스터 플랜 수립 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번 용역을 통해 동해시는 △수소산업 확장을 위한 인프라 구축 △지역 맞춤형 특화사업 발굴 △수소사회 전환 유도 및 수소 산업 생태계 조성 △지역 수소산업 육성 지원체계 마련 등 4대 핵심방향을 바탕으로 하는 '암모니아 특화 수소전략 거점'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인프라 구축 분야로 안정적 수소 공급망 확보 및 운송 방안을 마련하고, 수소 모빌리티 보급·충전소를 구축하는 한편, 특화사업 분야로 △암모니아 수입 수소 항만육성 및 수소 특화 산업단지 조성 △산업단지 에너지 자립 △수소에너지 연계 관광자원을 추진하게 된다.

동해신항 조감도. / 동해시 제공 
동해신항 조감도. / 동해시 제공 

특히, 동해신항 내 4·5번 선석에 수소·암모니아 전용부두를 구축하고, 암모니아 수입 전용 수소항만을 통해 지역기업의 암모니아 혼소발전을 지원, 중장기적으로는 동해안권의 암모니아 공금 전진기지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동해시는 수소경제 육성을 통해 2025년 보급목표 달성 기준, 승용차 780CO₂, 수소버스 224CO₂등 약 1004tCO₂의 온실가스저감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동해신항은 4·5번 부두를 암모니아 수입 전용 수소항만으로 조성할 경우, 2025년 1074억원의 경제유발효과가 발생하고 2433명의 고용 창출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동해시 관계자는 "수소산업은 동해시 미래경제 신성장 동력의 기반이 될 핵심산업"이라며 "이번 용역을 바탕으로 수소산업 생태계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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