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가파른 미분양 증가 속도...자금경색은 심화
2008~2009년 불황 재현 우려...정부 대책 필요
경기도 내 한 아파트 건설 현장. / 서동영 기자
경기도 내 한 아파트 건설 현장. / 서동영 기자

[한스경제=서동영 기자] 건설업계가 원자재 가격 상승과 금리 인상 등에 '줄도산'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분양은 되지 않는데 건설자재 가격은 계속해서 오르면서 자금줄이 마르고 있기 때문이다.

금리 인상으로 인한 부동산 한파가 지속되면서 아파트 분양시장 역시 활기를 잃었다. 미분양 증가속도가 가파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8월 미분양은 3만2722호로 지난해 11월 1만4000호의 2배를 넘었다. 

건설경기가 좋지 않다 보니 건설업계 자금경색도 심화되고 있다. 은행과 증권사에선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대출을 줄이거나 회수하고 있다. 금융감독당국은 최근 주요 저축은행장을 소집, 전년 대비 부동산 PF대출 규모를 20%를 초과해 늘리지 말라고 지도했다. 

PF대출을 하고도 착공조차 못해 부실화된 PF를 건설사가 온전히 떠 안아야 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올 6월 말 KR 유효 등급 보유 17개 건설사 PF 우발채무 총 규모는 15조8000억원으로 2018년 말 13조5000억원보다 17% 증가했다.

PF 우발채무 가운데 미착공 사업 비중이 높다. 현대건설·GS건설·대우건설 등 대형건설사도 미착공 사업 비중이 70%가량이다. 미착공 사업장은 수익성이 담보되지 않아 사업 진행이 멈춘 곳이다. 시행사가 PF 대출을 갚지 못할 시 결국 보증을 선 건설사가 이를 떠 안아야 한다. 

자잿값은 더 오르고 있다. 시멘트만 해도 지난 2월 가격인상을 한데 이어 불과 7개월 만에 또 인상을 추진해 최대 35%까지 올라갈 수 있다. 

자칫하다 건설사들이 줄도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최근 5년간 건설사 도산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도산한 건설사는 12개사였다. 그러나 올 들어서는 상반기만에만 8개 건설사가 도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교수)는 "규모가 작은 건설사들부터 차례로 도산 위기에 빠질 수 있다"며 "향후 수년 내에 전체 건설사 중 최소 10%에서 많게는 3분의 1 수준까지 도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때문에 국토부 등 정부가 나서 건설사 줄도산을 막기 위한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건설업 관계자는 "2008~2009년 건설사들이 잇달아 쓰러졌던 건설경기 불황을 다시 목도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해하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건설사도 어렵지만 관련된 하도급 업체들은 이미 위험에 직면해 있다. 이번 정부에 몇 번이나 얘기했지만 아직 별다른 반응이 없다"며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서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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