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5대 금융지주 지난해 이자 이익, 44조 9000억원…비이자 이익은 9조 5000억원
양정숙 의원 “예대마진을 통한 손쉬운 이자 이익 올리는 데만 집중”
5대 금융지주사가 지난해 벌어들인 이자 이익이 비이지 이익의 5배에 육박했다. 정무위원회 양정숙 의원은 “예대마진을 통한 손쉬운 이자 이익 올리는 데만 집중”한다고 꼬집었다. 사진=연합뉴스
5대 금융지주사가 지난해 벌어들인 이자 이익이 비이지 이익의 5배에 육박했다. 정무위원회 양정숙 의원은 “예대마진을 통한 손쉬운 이자 이익 올리는 데만 집중”한다고 꼬집었다.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최용재 기자]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수익을 예대 마진(예금·대출 금리 차이)에 의존하고 있는다는 국회의 지적이 나왔다.

3일 국회 정무위원회 양정숙 무소속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국내 금융지주회사 수익 등 현황’ 자료에 따르면 국내 5대 금융지주사(신한은행‧KB국민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NH농협은행)는 지난해 이자 이익으로 44조 9000억원을 벌어들였다. 반면 비이자 이익은 9조 5000억원에 그치면서 이자 이익이 비이자 이익의 5배에 육박한 것으로 드러냈다. 

지난 2016년부터 2021년까지 6년 동안의 수익 현황을 살펴봐도 5대 금융지주사의 이자 이익은 207조를 기록했지만, 비이자 이익은 40조에 불과했다. 5대 금융지주사의 이자 이익은 매년 상승했으나 비이자 이익은 제자리걸음 수준이다. 5대 금융지주사가 수익구조 개선을 위한 노력보다 손쉬운 예대 마진에 의존하는 행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이다. 

금융 선진국인 미국의 상황은 달랐다. 미국의 대표적인 은행인 JP모건체이스는 지난해 비이자 이익이 전체 금융 수익의 57%(693억 3800만달러)로 나타났고, 이자 이익의 43%(523억 1100만달러)보다 많았다. 지난 6년 동안 넓혀 봐도 JP모건체이스는 비이자 이익(3480억 1900만달러)이 이자 이익(3153억 5800만달러)을 능가했다. 

양 의원은 “국내 5대 금융지주사의 비이자 이익이 최근 6년 새 제자리걸음을 하는 동안 JP모건체이스는 비이자 이익의 증가 속도가 이자 이익보다 빨랐다”며 “우리 금융지주사들은 국민의 예‧적금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대출을 받아 예대마진을 통한 손쉬운 이자이익을 올리는 데만 집중했다”고 꼬집었다. 

양 의원은 국내 금융지주사들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하며 “국내 금융지주사가 세계적인 금융회사로 성장하려면 예대 마진에 의존하기보다 진짜 실력을 알 수 있는 비이자 이익 부분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융당국의 노력도 동반돼야 한고 덧붙였다. 양 의원은 “금융당국도 2016년 8월 ‘초대형 투자은행 육성방안’을 발표한 후 금융지주사의 금융산업 경쟁력 강화 제고에 사실상 손을 놓고 있었던 것 같다”며 “금융지주사의 예대마진 수익 편중 현상을 완화하고 금융기관이 투자은행 기능을 포함한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가질 수 있도록 금융지주사의 육성방안 마련을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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