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9월 물가 상승률, 다소 완화…여전히 5%대의 고물가 시대
이달 금통위 빅스텝 전망…11월 금통위도 빅스텝 가능성
우리나라의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달 대비 소폭 둔화했으나 여전히 5%대로 높은 가운데 한국은행은 이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빅스텝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우리나라의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달 대비 소폭 둔화했으나 여전히 5%대로 높은 가운데 한국은행은 이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빅스텝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김한결 기자] 국내 9월 물가 상승률이 지난 8월과 비교해 다소 완화되긴 했지만 여전히 5%가 넘는 고물가 상태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한국은행(한은)은 이달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통해 기준 금리는 0.50%p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미 연준이 올해 남은 두 번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1.25%p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한은이 11월 금통위에서도 빅스텝을 밟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5일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5.6%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8월의 5.7%보다 소폭 둔화된 것이지만 여전히 높은 물가상승률이다. 물가 상승률이 이처럼 다소 완화된 것은 국제유가 및 원자재 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통계청은 석유류 가격 오름세 둔화가 물가 상승률 둔화에 주요한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에 한은은 5일 9월 물가 상승률 발표 후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소비자물가는 주춤했지만 근원물가는 외식 등 개인서비스 품목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앞으로 소비자물가는 상당기간 5~6%대의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따라서 한은은 이달 12일에 열릴 금통위 정례회의를 통해 빅스텝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5%대의 고물가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2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출석해 "현 상태에선 물가 상승률이 5~6%이기 때문에 물가 안정이 가장 중요하다"며 "물가 상승률이 5~6%대에 있는 한 한은의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다른 것을 희생해도 물가안정이다"고 강조한 바 있다. 현재와 같은 5~6%의 물가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한은은 금리를 계속 올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국내 물가 상승률 외에도 한은이 빅스텝을 이어갈 요인들은 많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통해 자이언트스텝(0.75%p 금리 인상)을 단행,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된 상태다. 

금리가 역전됨에 따라 증시에선 외국인 자금의 이탈이 늘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가총액은 1698조 4505억원이며 이 가운데 외국인이 보유한 주식의 시가총액은 522조 1718억원으로 간신히 30%선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까지 치솟자 금융당국이 환율 급등을 막기 위해 외환 달러화를 시중에 풀면서 외환보유액이 한 달 새 200억달러 가까이 줄었다. 또한 고환율 상황이 이어지면 물가 상승의 압박이 높아져 금리 인상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에 한은은 금통위를 통해 빅스텝을 밟을 것으로 예상되며 11월 금통위에서도 한은이 빅스텝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한 일부에선 고물가 상태가 이어지고 미국과의 금리 차가 벌어지고 있는 만큼, 빅스텝은 넘는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의 허정인 연구원은 한은이 10월과 11월에 연속으로 빅스텝을 밟을 것이라며 "과거 한국은행이 한미 통화정책 금리 차를 100bp 내외에서 관리했던 경험, 현재 대내외 펀더멘털 여건과 통화정책 기조가 과거 자금유출 시기와 유사한 점 등 감안해 올해 말 3.50%, 최종 금리가 3.75%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KB증권의 임재균 연구원은 "한은도 금리인상으로 가계부채 문제가 나타날 것을 우려하고 있지만 한은 총재의 발언처럼 저소득층들은 정부의 지원으로 대응하고 지금은 물가와 금융안정에 더 무게중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10월과 11월 연속 빅스텝을 통해 기준 금리가 3.50%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김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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